황사로 인해 서울 시내는 마치 안개가 낀 듯합니다.
12일 오전 9시 서대문구 안산 벚꽃을 보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을 찾았습니다. 4월, 은평구 봉산에서 안산을 바라보면 산 중턱에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안산을 찾았습니다.
연희동 자연사박물관에서 안산을 바라보니 정말 벚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자연사박물관 뒤쪽에서 안산을 오르다 보면 입구에 화단이 있는데, 참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그 화단에 종지나물꽃(일병 미국 제비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애기똥풀꽃도 어느새 피었습니다.
10분 정도 오르니 산 중턱에 있는 벚꽃길이 나옵니다. 벚꽃길은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습니다. 천천히 모악정 쪽으로 걷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부부가 같이 걷기도 하고, 친구들과 걷기도 합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노란꽃이 멀리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죽도화(황매화)입니다. 갑자기 봄이 오더니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 위로 오를수록 벚꽃이 싱싱합니다.
안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봉수대 아래에는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봉수대에는 시민들이 올라와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 황사 때문에 시내 모습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시내는 잘 볼 수 없지만 산은 온통 꽃밭입니다. 나뭇잎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데 그 연둣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이 낮아 운동될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은 독립문 공원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등산로 옆에는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등이 어울려 꽃대궐을 이루었습니다. 길가에 핀 하얀꽃을 자세히 보니 남산 제비꽃입니다. 황사 때문에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오늘 안산에 오르길 잘 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도 며칠이 지나면 다 지고 없어질 테니까요. 여러분도 가까운 산에 올라 보세요. 온갖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