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1일 오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제주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대회인 이날 행사에서 원희룡 후보가 이변 없이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되었다.
새누리당은 9, 10일 이틀간 세 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마무리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별 지지율을 합산하여 이날 대회에서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우근민 현 지사,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경택 전 제주부지사, 원희룡 전 의원 5명이었다. 그런데 우근민 후보는 경선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양원찬 재외도민회장은 원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자 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접었다.
여론조사 집계결과 원희룡 후보는 69.3%의 지지율로 앞도적 우위를 보였다. 그 뒤를 김방훈(19%) 후보와 김경택(11.5%) 후보가 이었다.
원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선거문화의 미래를 보려거든 원희룡의 선거운동을 보라"며 "오늘 이렇게 저를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로 만들어준 데 대해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제주도가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당원 동지들이 힘을 모아 제주도지사를 만들어주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원 후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주지사에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중진 차출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출마를 압박하고, 경선에서 여론조사 방식이라는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자 출마를 결심했다.
원 후보가 집권여당의 후보가 된 것은 지난 3월 16일 출마를 선언한 지 26일 만이다.
이날 선출대회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도지사·도의원 예비후보자 및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