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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고개숙인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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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전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기존의 무공천 방침을 철회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선공약 파기로 시작된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논란이 일단락 된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공천을 결정하면서 6·4지방선거의 양자대결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과정과 이유가 어떠하든간에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전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로 '무공천 해야 한다'는 의견 46.56%를 앞섰다.

"대표의 신념이 당에 강요되는 독선 돼서는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 발표 마친 안철수-김한길 '걱정이 태산'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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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공동대표는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줄 세우는 중앙정치의 전횡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그들이 서야 할 줄은 공천권자가 아닌 지역주민의 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기존 무공천 방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다른 이유는 선거공약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라며 "무공천 공약은 국민 앞에 엄중하게 약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게 된 것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한 상황에서 새정치연합만 무공천을 하면 괴멸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라며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힘조차 잃게 될 거라고 걱정이 제기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정치개혁에 대한 제 생각과 엄중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었다"라며 "당대표의 신념이 당에 강요되는 독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승리를 위해 마지막 땀방울까지 흘리겠다.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안 공동대표의 방침을 뒤엎는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당 안팎에서 사퇴설이 흘러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정치개혁이라는 새정치연합의 가치에 따라 혁신의 선봉장이 되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라며 "당원동지 여러분도 그 길에 함께 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6.4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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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거 승리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

김한길 공동대표 역시 조사결과에 따라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수용했다. 그는 "기초선거 공천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고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과 당원들께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과 약속을 파기하고도 득세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판단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관철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새정치연합은 이제 논란을 마감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공동대표는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단합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서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우리의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다. 안철수 대표가 앞장 서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공약을 제기한 당사자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도 논평을 발표하고 두 공동대표에게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은 논평에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승리에만 매진할 때"라며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김한길 안철수 두 분 대표의 결단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국민과 당원들 뜻에 부합하는 합리적 결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두 분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박수를 보내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는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일련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새정치연합이 민주적 정당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제 두 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전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두 분을 도와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어려운 곳을 돌며 선거 승리의 작은 밀알이 되려고 한다"라며 지난 9일 안철수 공동대표가 제안한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사실상 수락했다.

향후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실시하게 됨에 따라 현재 관련 내용이 빠져있는 당규를 제정하고, 공천을 주관할 시도당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최고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태그:#안철수, #김한길, #새정치연합, #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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