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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2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4.3과 관련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2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4.3과 관련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제주의소리> 이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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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주4·3과 관련하여 야권으로부터 공세를 받아온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4·3위령제 불참에 대해서는 고향을 돌보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친이계에 의한 공천학살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자신은 법안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을 했다.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제주4·3과 관련한 그간의 행보에 대해 야권의 집중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은 원 후보가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이름을 올린 것과, 지난 12년 동안 4·3위령제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원희룡 후보는 제주의 아들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고희범 후보는 17년 전 서울에서 제주인들이 모여 제주4·3특별법 제정운동을 전개할 때 원희룡 변호사를 찾아가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원희룡 후보는 국민을 속이는 새누리당의 아들"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제주4·3에 대한 그간의 행보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문전박대' 사실과 더불어 원희룡 후보를 검증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4·3희생자 국가추념일 지정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회견 도중 기자들과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과정에서 원후보가 4·3 관련 공세에 대해 입장을 밝히게 된 것.

원 후보는 12년 동안 4·3위령제에 불참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세월 위령제에 참석 못한 것은 어떤 사정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후, "부족했던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성의를 다해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서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당시 한나라당 내부 상황은 2008년 4월을 총선 앞두고 있어서 … 중앙당과 의원총회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라 … 당시 박근혜 의원께서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했듯이 친이계에 의한 공천학살이 진행되던 시기"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새누리당 지도부가 4·3추념일 지정과 관련하여 입장을 내놓기 위해 마련되었다. 회견장에는 강지용 도당위원장, 정종학·이연봉 당협위원장, 김경택·김방훈·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도의원 예비후보 등 도당 지도부 2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강지용 위원장은 "'제66주기 4·3희생자 추념식'이 국가행사로 격상된 것에 걸맞게 박근혜 대통령께서 반드시 참석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과 4·3의 전국화 세계화라는 새로운 역사로 승화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원희룡 후보의 해명이 있은 직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성명을 내고 "2008년 1월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 문제에 현안이 됐었고, 그 중 과거사위원회의 일괄 폐지 문제는 논란을 일으키며 중대한 쟁점이 됐던 시기"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몰랐다며 자신의 입장을 해명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후보는 이명박 정권 인수위원회 시기에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과 더불어 핵심정책 브레인으로 회자되던 시기였다"며, "원 후보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태그:#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제주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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