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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의 1차 정기포럼 모습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의 1차 정기포럼 모습
ⓒ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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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포럼 협동조합으로 살아남기

협동조합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가는 협동조합포럼이 1, 2차 포럼을 개최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협동조합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들은 자본주의의 폐단에서 비롯된 협동조합들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선, 유형별 협동조합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즉,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만 도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가 추가되는데, 바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윤 창출을 통한 자립의 길을 찾지 못한다면,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은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협동조합포럼 측의 주장이다.

지난 3월 11일 '협동조합 경영에서 생각해볼 몇 가지 문제'란 주제로 열린 2차 포럼에서 강민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부소장 겸 쿱비즈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과 경영'의 관계에 대해 평소 가져왔던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냈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이날 포럼에서, 강민수 부소장은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협동조합의 의미를 풀어냈다. 그는 그 이유를,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수많은 협동조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들 중 살아남을 협동조합 얼마나 될까"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날 강 부소장은 "공동으로 소유하면서도,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체를 통해 공동의 이익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라며 "특히 협동조합 중 상당수가 공동의 사업을 통한 공동의 이익창출을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강조했다.

또 "협동조합이 하나의 사업조직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협동조합의 일반적인 장단점을 포함해, 각 유형별 협동조합이 지난 장단점까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실패를 줄이는 동시에 관련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부소장은, 너무 사업성만 강조하면 협동조합 본연의 목적을 해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협동조합은 운동을 하는 조직이면서도 사업을 하는 조직이기에,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성과를 내지 않으려면 협동조합이 아닌 봉사조직으로 가는 것이 맞다"라고 일갈했다.

협동조합 장단점 

강 부소장은 협동조합의 일반적인 장점을 ▲원가에 경영이 가능하다 ▲독과점 횡포를 방어할 수 있다 ▲품질을 속일 수 없다 ▲(경제)위기에 강하다 등으로 요약했다. 그에 반해 ▲자본을 모으기 어렵다 ▲무임승차가 발생한다 ▲민주적으로 관리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 등을 단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협동조합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조합원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 공공의 이익까지 함께 추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형별 협동조합의 장단점

강 부소장은 생산자(소비자)협동조합. 노동자(직원)협동조합, 사회적(사업자)협동조합 등 각 유형별 협동조합이 갖는 장단점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소비자협동조합의 경우 '원가에 가까운 경영'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노동자협동조합에겐 그렇지 않다"며 "그 대신, 직원의 노동 착취 보호, 노동 생산성 향상 등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동조합 중 상다수를 차지하는 사업자협동조합은, 원가 경영보다는 서비스나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나 마케팅 활동이 오히려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유형별 협동조합의 장점을 제시한 강 부소장에 따르면, 우선 생산자협동조합은 개별 소유자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협동조합의 경우,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과 함께 노동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끝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은 1인1표에 의한 참여형 공동 생산 방식이어서 수혜 대상자의 존엄성과 평등성이 향상되고, 참여자의 민주적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강 부소장은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단점과 함께, 소액의 출자금과, 조합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모으는 것이 어려우며, 더디게 가야한다 등의 각 유형별 단점을 극복한다면, 실패율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경제 향해 달려가는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지난 3월 6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제1차 정기총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3월 6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제1차 정기총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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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포럼은 지난해 6월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모토로 결성된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의 산하 연구조직이다. 현재 이 협의회에는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협동조합 간 협력을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실현하는 '희망경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협의회의 최종 목적지인 희망경제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아가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말한다.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협동조합 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경제조직들과의 연대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라고 협의회는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협의회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을 '협동조합포럼'에 담았고, 지난 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2월에 열린 1차 포럼에서는 '희망동네 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이 프랑스 협동조합 연수를 통해 경험한 내용들과 희망동네의 현장에서의 실제 사레들이 소개됐으며, 2차 포럼에서는 협동조합 경영해법이 제시됐다.

오는 4월 8일 서울 신길동 소재의 아이쿱서울생협에서 열리게 될 세 번째 포럼에서는, 한국정책분석평가원의 노형진 센터장이 '협동조합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본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소상공인신문 43호(3월 20일)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협동조합포럼,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한국협동조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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