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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는 24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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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시민들의 '따뜻한 명령'에 따르겠다며 오는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기로 했다. 24일 오후 서문시장에서 대구의 발전과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김 전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지난 총선에 나왔다가 다시 지방선거에 나오는 것을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견을 구하고 최소한의 정지작업과 예의를 갖춘 뒤 명분을 가지고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하기로 하자 "범야권의 승리를 위해 그 어떤 명령에 대해서도 제 온몸을 던져 부서지도록 뛰고 또 뛸 것을 다짐한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김 전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손바닥과 발바닥, 이마 등에 "대구를 부탁해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로 나와주세요"라는 글을 써서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여러분들 덕분에 외로운 고민이 아니라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었다"며 "저 김부겸, 여러분들의 따뜻한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자신의 지지율이 취약한 서구와 달서구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15일 감삼네거리 인근 롯데시네마 대구광장점 3층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갈 채비를 꾸렸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0년간 무려 15만 명이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났다"며 "어떻게 도시에 활력이 있겠나"라고 반문하고 "대구가 지금껏 잃어버린 자부심과 활력을 어떻게든 한번 돌려놔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가 잃어버린 자부심과 활력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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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부겸 전 민주당 국회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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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이 페이스북 '김부겸의 파란우체통'에 올린 글. 김 전 의원은 "여러분의 따듯한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라며 오는 24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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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이 된다면 "대구 시민들이 우리가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다는 자부심을 다시 갖도록 하고 민주화 가치와 통일의 비전을 연결시키는 그림을 그려볼 작정"이라며 "여야 협력의 모델도 만들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화해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가 통일의 선구 도시가 된다는 자부심도 만들고 젊은이들이 마음껏 숨 쉬고 뛰어놀게 만들 비전도 내놓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대 야당 출신 김부겸 대구시장, 얼마나 재밌는 상상력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지역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상당한 지지율을 보였다. <영남일보>와 여론조사 기관인 폴 스미스(대구시민 1200명(응답률 5.7%)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가 지난 14일과 15일 실시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조사에서 28.6~30.5% 지지를 기록했지만,  수성구에서는 50%가 넘어 새누리당 후보들을 모두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60%가 넘는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은 통합야당 지지율의 두 배를 넘고 있다. 특히 수성구에서의 높은 지지율은 김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것인지에 따라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상기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시한을 하루 앞두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부겸 전 의원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결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김 전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자신의 3선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 대신 고향인 대구 수성 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40.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