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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특권은 살아 숨 쉬는 자유, 평화를 향한 도전입니다

누구나 일생에서 한 번쯤은 돈키호테의 무모한 도전과 열정을 꿈꾸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강정마을에서 활동하는 평화활동가들을 보면 젊었을 때 돈키호테를 꿈꾸며 아픈 시대와 좌충우돌했던 수많은 젊음이 생각납니다.

갈 수 없는 구럼비와 강정 바당에 뜨겁고 애절한 사랑을 보내고, 권력과 자본의 광포한 폭력과 아픔을 묵묵히 견디고, 이길 수 없을 것만 같고 곧 끝날 것만 같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생명평화의 강정마을과 평화의 섬 제주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는 강정 주민·평화활동가들을 보면 우리 시대의 젊음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특히 남녀노소 상관없이 평화를 갈망하는 젊음이 함께하는 강정평화학교는 2012년 10월 1기를 시작으로 곧 다가올 2014년 3월 14기<강정 평화의 봄바람, 평화를 걷고 뛰고 오르다>까지 강정마을과 제주도 일대에서 함께하며 잃어버린 평화를 찾기 위한 도전과 꿈꾸어야 할 자유를 향한 열정의 살아있는 교육과 실험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해상활동은 평화를 배우는 젊음의 자유와 해방의 무대입니다.
▲ 강정포구 바다에서 평화의 콘서트를 하는 평화학교 학생들 제주해군기지 반대 해상활동은 평화를 배우는 젊음의 자유와 해방의 무대입니다.
ⓒ 강정평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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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청춘은 길 위에서, 그리고 역사의 현장에서 배웁니다

초창기에 강정에서 활동한 평화학교 담당자는 '제주 해군기지건설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강정마을은 생명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 진정한 평화가 꽃필 수 있는 역설적인 장소가 됩니다.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생명평화 마을공동체를 꿈꾸고 세워가는 배움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강정평화학교를 안내하면서 치열한 역사의 현장인 강정마을에 온 학생들과 함께 평화에 대한 꿈을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직접 강정마을에 와보면 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백배 천배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라산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깨끗한 물, 하늘에서 쏟아지는 따뜻한 햇볕, 대지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볕이 좋아 귤, 한라봉, 천혜향, 딸기, 토마토가 넘쳐나고 물이 넘쳐 쌀, 보리, 고구마, 마늘이 전국적으로도 유명하고 바다가 맑아 돔, 조기, 고등어, 전복, 소라가 풍성합니다. 햇볕과 물과 바람이 만나는 곳, 생명이 숨 쉬는 강정마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정마을은 역설적이게도 국제 사회의 불평등과 한국 사회의 모순,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대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강정마을 주민, 강정평화활동가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세상에서 둘도 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강정마을과 함께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인권의 후퇴, 마을의 파괴, 환경의 경시, 평화의 무지, 자본의 타락, 권력의 후퇴 등을 보면서 우리네 삶의 소소한 행복이 사라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강정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행복은 정상적인 공동체와 삶으로의 복귀, 그리고 내 안에서의 평화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아픔의 삶과 철저하게 깨저버린 평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곳이 강정마을이고, 그래서 더욱더 이곳에서 배우는 교육이 살아있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젊음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진짜 청춘을 꿈꾸려는 젊음이라면 역사의 한복판인 강정의 길 위에서 강정평화학교와 함께 치열하게 아파하고 어깨 걸고 배우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강정과 평화를 사랑하는 지킴이들은 시대의 폭력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 2011년 공사장 정문에서 짐짝처럼 끌려나오는 지킴이들 강정과 평화를 사랑하는 지킴이들은 시대의 폭력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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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자고, 먹고, 배우며 진정한 평화의 친구가 됩니다

강정평화학교는 2011년 10월에서부터 시작해 14기를 준비하는 동안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평화학교, 평화캠프와는 확연하게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평화학교 학생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마을주민, 평화활동가, 성직자들과 함께 자고, 먹고, 놀고, 공부하고, 싸우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고 누구보다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진정한 평화의 친구가 됩니다.

강정평화학교가 살아있는 평화의 배움터가 되는 것은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강정의 평화활동가들과 똑같이 마을회관 숙소에서 불편한 잠자리를 함께하고 종환 삼촌이 해주는 삼거리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습니다.

해군기지공사장 정문에서 하루를 여는 생명평화백배, 문정현 신부님과 함께하는 가톨릭 미사, 한 달에 한 번 개신교 기도회를 통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민들의 농사를 돕기도 하고 마을 곳곳을 청소하기도 하고 삼거리 식당에서 밥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과 평화의 노래를 배우고 지킴이들과 강정 4종 댄스를 추기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 잇기도 합니다.

또한 <구럼비, 바람이 분다> <지슬> < Ghost of Jeju> <유캔두잇> 등 평화와 관련된 영상을 보기도 하고 평화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토론하고 공부하기도 합니다. 강정마을 현장에서 수많은 평화의 선배, 스승들과 함께 살아있는 평화 교육을 온몸으로 배운다는 것입니다.

강정평화학교 교육의 큰 특징 중에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비폭력 평화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데 있습니다. 1인 피켓팅이나 노래, 춤 공연 등을 통해 정문 평화활동을 하고, 카약과 스노쿨링을 하고 해상 평화활동을 하고, 직접 평화의 영상과 홍보물을 만들기도 하고, 촛불문화제와 캠프파이어, 토론회 등에 참여하면서 온몸으로 비폭력 평화운동을 직접 하게 됩니다.

특히 국내외 전 세계적인 평화활동가들과 인권운동가,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강정에 자주 찾아오게 되는데 이들과 함께 세미나, 토론회, 참여활동 등을 가지면서 비폭력 평화운동의 실체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제주공군기지 반대활동의 승리의 장소인 송악산을 돌아보거나, 제주4·3의 아픈 현장인 다랑쉬굴을 찾아가거나, 6·25의 상처가 남아있는 한라산을 오르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평화학교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자고, 배우다 보면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보듬어주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삶의 경험과 친구를 평화학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일제시대 제주도를 군사기지로 만들었던 현장을 찾아 전쟁과 평화를 생각합니다.
▲ 알뜨르 공군기지의 비행기 격납고를 찾은 평화학교 학생들 일제시대 제주도를 군사기지로 만들었던 현장을 찾아 전쟁과 평화를 생각합니다.
ⓒ 강정평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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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평화의 봄바람, 걷고 뛰고 오르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7년 동안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수많은 국민들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해군기지를 반대해왔고, 이에 맞서 권력과 자본은 불법을 수도 없이 저지르며 주민들은 폭력, 연행, 벌금, 구속 등으로 압박해 왔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헌신적인 평화활동가들과 성직자들이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강정마을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은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오면서 수많은 폭력과 피해를 받으면서도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감동적인 비폭력 평화운동의 힘을 보여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많이 위축되었던 해군기지 반대활동과 생명평화 강정마을만들기 활동도 이제 바야흐로 작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생명평화백배, 가톨릭 미사, 불법공사감시활동 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개신교 기도회가 재개되고 불교계가 다시 찾아오고 평화 활동가들이 작고 소박한 모임과 행사들을 일구어가고 국내외에서 강정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정 평화의 봄바람에 평화학교도 작은 힘을 모으고 있는데 2014년부터는 매달 한 번씩 진행하면서 주민, 평화활동가, 시민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학생들이 열 명이건 다섯 명이건 참석하는 인원에 상관없이 평화활동가들, 주민들, 학생들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강정과 제주, 그리고 평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교육에 참여합니다.

특히 이번 달 43주간에는 따뜻한 봄을 맞이해서 강정을 걷고 제주를 뛰고 한라산을 오르고 바다를 헤엄치며 평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국제평화마라톤 대회에는 20여 명이 넘는 평화활동가들이 5km, 10km, Half, Full 코스를 뛰며 강정을 알리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정도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있는 길을 걸으며 43평화공원, 다랑쉬굴, 잃어버린 마을 등을 찾아가는 43순례길도 있습니다.

강정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바람처럼 우리들의 따뜻한 봄바람은 조용히 강정으로 불어오고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도 평화의 봄바람을 선물하세요. 함께하세요.

'지난 겨울,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추워 서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가올 봄, 생명은 언 땅을 딛고 기지개를 켜고 평화는 콘크리트를 뚫고 꽃을 피우고, 사람은 아픔을 딛고 꿈을 꿉니다. 생명을 걷고 뛰고 오르고 헤엄치는 강정은 평화의 봄바람입니다.

강정평화학교 14기는 제주의 봄을 걷고 뛰고 오르며 평화를 바라는 학교입니다.
▲ 3월27일부터 43주간에 하는 강정평화학교 참가 안내 홍보물 강정평화학교 14기는 제주의 봄을 걷고 뛰고 오르며 평화를 바라는 학교입니다.
ⓒ 강정평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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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주 해군기지건설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강정마을은 생명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더욱 진정한 평화가 꽃필 수 있는 역설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정평화학교는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생명평화 마을공동체를 꿈꾸고 세워가고 있습니다.

[평화학교 참가 문의]

전화 010-3430-7334(최혜영)
신청 gjpschool@gmail.com
안내 http://cafe.daum.net/peacekj (구럼비야사랑해)



태그:#강정평화학교, #제주해군기지 결사반대, #생명평화 강정마을, #강정 평화의 봄바람, #평화를 걷고 뛰고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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