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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독일 타게스차이퉁이 운영하는 타츠카페(taz-cafe)에서 열린 세미나 '북한:철의 장막에 난 구멍'에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6일 독일 타게스차이퉁이 운영하는 타츠카페(taz-cafe)에서 열린 세미나 '북한:철의 장막에 난 구멍'에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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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타츠카페(taz-Café)에서는 탈북자를 주제로 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독일 <타게스차이퉁>(아래 타츠)과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함께 진행한 행사 '북한 : 철의 장막에 난 구멍'에서다.

이날 행사에서는 1995년부터 북한주민과 내러티브 인터뷰를 해온 이희영 교수(대구대)가 발제자로 나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 과정과 배경을 이야기했다. 발제는 독일어로 진행됐으며, 이후 질의응답은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가 통역을 맡아 한국어·독일어로 동시에 이뤄졌다.

이희영 교수(대구대)가 탈북자들의 탈북 배경과 상황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희영 교수(대구대)가 탈북자들의 탈북 배경과 상황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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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던 탈북자 사례를 들어 개개인마다 다른 탈북 이유와 탈북 과정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북한과 중국의 지하 시장(Schwarzmarkt)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면서 이미 '외부 문화'가 북한 내에서도 많이 퍼졌다"면서 "좀 더 나은 삶, 자아 실현을 위해 남한으로 오는 경우도 있으며,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없어 차선책으로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독일 및 유럽 지역에서 북한은 '폐쇄적인 악의 나라'라는 이미지만이 강했다. 이번 세미나는 탈북자라는 북한 주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북한에서 30년 이상 거주했었다는 한 독일인 참가자는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서 잘 이야기 한 것 같다"며 "독일에서 이런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북한 청소년들의 다큐 영화를 보고 있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북한 청소년들의 다큐 영화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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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츠> 아시아 담당 편집자 즈벤한슨씨가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타츠> 아시아 담당 편집자 즈벤한슨씨가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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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 및 토론 시간에서는 탈북자들의 현 상황에 대한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을 여러 번 오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교수는 "탈북자들의 많은 수가 중국과 접경지대에 있는 주민들이고, 브로커를 통해서 생각보다 쉽게 국경을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제에 앞서 한국에 있는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서 제작한 다큐 영화 '머나먼여정-바래지 않는 기억들'이 상영됐다. 탈북 학생들이 중국을 여행하며 고향 땅을 보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탈북자들은 다 북한을 싫어한다'는 고정관념을 지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유럽지역에서 북한은 인권 상황,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악마화' 되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상황과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 관점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세미나가 끝난 이후 독일 공영 미디어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가 한 참가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미나가 끝난 이후 독일 공영 미디어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가 한 참가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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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뿐 아니라 독일인까지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계속되는 질의 응답에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독일 공영 미디어인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도 취재에 나서 최근 남북한 이슈에 대한 독일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이 행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제안으로 타츠(Taz-Veranstaltung)와 공동으로 기획, 진행됐다.


태그:#독일, #탈북자, #코리아협의회, #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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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베를린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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