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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멕스(Phanimex)가 약속한 아파트 10개동 가운데 8개동만 완공되자 주민 300여 가구는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임시건물 상태인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했고 7개월째 임산모를 포함해 7명이 중상을 입었다.
▲ 캄보디아 공권력, 임산부와 어린이 등에 무차별 폭력 가해 파니멕스(Phanimex)가 약속한 아파트 10개동 가운데 8개동만 완공되자 주민 300여 가구는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임시건물 상태인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했고 7개월째 임산모를 포함해 7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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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투자처로 각광받는 캄보디아 프놈펜. 그 중심부 중 하나인 보레이 케일라(Borei Keila)에서는 재개발을 둘러싼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레이 케일라 주민들이 재개발이 끝나지 않은 곳을 점거한 것은 1월 12일부터이다. 주민들은 파니멕스(Phanimex) 측이 계약서에 서명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 주민들이 점거한 곳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가건물이고 쓰레기 등이 폐기된 공사중단 현장이다.

생존권을 지키려던 강제 퇴거민들은 이틀 뒤인 14일 7시 공권력의 현장 투입으로 또다시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되었다. 경찰대는 각목과 진압봉을 휘둘렀으며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했다. 경찰대가 주민과 대치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격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경찰의 강경제압으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임신 7달째인 임산부도 포함돼 있다.  

보레이케일라 지역에서 경찰은 검은 핼멧을 쓰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강제진압에 나섰다. 여성이 다수인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 6명이 나왔다.
▲ 대화는 없고 폭력만 난무해 보레이케일라 지역에서 경찰은 검은 핼멧을 쓰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강제진압에 나섰다. 여성이 다수인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 6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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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2012년 1월 3일 캄보디아 프놈펜 보레이 케일라 주민들은 그들의 터전을 떠났다. 주민들은 생활의 터전이자 생계의 공간인 보레이 케일라를 등지면서도 여당 상원의원이 몸담은 파니멕스와 맺은 계약을 믿었다. 지역개발이 완료되어 아파트 10동이 완공되면 1700여 가구 보레이 케일라 주민에게 기존 집에 대한 대가로 새집을 내준다는 것이 계약 내용이다. 그러나 건설업체인 파니멕스가 8동을 짓고 2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도를 냄으로써 300여 가구는 돌려받아야 할 공간이 없다. 300여 가구는 아파트 완공만을 기다리다가 계약업체가 고의적으로 부도를 냈다고 판단하고 가건물이 지어진 곳, 돌아가야 할 곳에서 연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 경찰은 힘이 세다 검은 핼멧을 쓰고 진압봉을 손에 쥔 경찰대는 보레이케일라 주민에게 과잉폭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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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이켈라 주민과 파니멕스의 계약은 퇴거된사람들에게하나의 롤모델로 여겨졌다. 보레이지역 재개발의 주택환급계약은 가속화되는 프놈펜의 도시화 과정에서 대안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14일,주민들에 대한 강제집압은 개발신화가 도시 빈민에게 어떠한 극단적인 영향으로 파급되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파니멕스에 여당상원 의원이 대표로 있다는 사실또한 주민들이 계약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었으나 퇴거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잠잘 곳이 사라진 강제퇴거 주민에게는 원래 터전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 땅을 지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책은 희미해 보인다.


태그:#캄보디아 재개발 , #프놈펜 보레이케일라, #폭력진압 , #주민연대 , #주거권,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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