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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부모나 증조부모의 묘소가 명당인지 아닌지가 궁금하십니까? 조상들 산소자리가 명당인지 아닌지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산소는 명당이고 어떤 산소는 명당이 아닌지는 산소에 모셔진 분의 증손자(아버지 대 6촌 형제) 수와 고손자(나 대 8촌 형제) 수만 알면 금방 확인됩니다. 

증손자(3대손, 아버지 대 6촌 형제)가 10명이고 고손자(4대손, 나 대 8촌 형제)가 25명 정도인 산소가 있다면 그 할아버지를 모신 산소자리는 분명 명당입니다. 하지만 증손자 수가 10명인데 고손자 수가 20명이 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명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할아버지가 증손자(3대손, 6촌 형간)가 10명인데 그다음 대인 고손자(4대손, 8촌간 형제) 수가 18명이라면 그 할아버지의 산소자리는 명당이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해 산소에 모셔진 분을 기준으로 해서 3대손에서 4대손으로 번성하는 비율이 2배가 넘으면 명당이라 할 수 있고, 번성 한 비율이 2배 이하면 명당이라고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증손과 고손 수를 내놓고는 어떤 할아버지의 묘지는 명당이고 어떤 할아버지 묘지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참으로 뜬금없이 들릴 겁니다.

과학자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명당>

<명당>┃지은이 이문호┃펴낸곳 엔자임하우스┃2014.1.10┃1만 9000원
 <명당>┃지은이 이문호┃펴낸곳 엔자임하우스┃2014.1.10┃1만 9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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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지은이 이문호┃펴낸곳 엔자임하우스)의 저자 이문호 교수가 명단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3대손에서 4대손으로 번성하는 배율 2배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문호 교수는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1년, 영남대학교 공과대학에 최연소(27세) 교수로 임용돼 현재까지 재직하며 과학(공학)을 강의 중이니 과학자 중의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풍수지리,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끊이지 않는 시비 속에서도 없어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풍수입니다. 봐도 모르겠고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지금껏 봐왔던 풍수입니다. 하지만 <명당>에서 설명하고 있는 풍수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입니다.

풍수지리가 미신이 아닌 과학적이어야 할 경우 적어도 3가지는 충족돼야 한다. ① 귀납법적인 논리로 전개가 가능해야 하고 ② 보편성과 타당성을 가져야 하고 ③ 객관성과 재현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이나 철학은 학문이지만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물리학이나 화학은 과학이 된다. 풍수지리가 위의 3가지를 만족한다면 당연히 학문 중에서도 과학이 될 수 있다. 미신과는 너무도 먼 학문, 그 중에서도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 -<명당> 61쪽-

조상 묘소는 후손들에게 부(副), 귀(貴), 손(孫)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조상 묘소가 명당이면 후손들은 부자(副)가 되고, 출세(貴, 권력, 명예)하고, 자손(孫)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부와 귀는 계량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책에서는 족보를 근거로 해 산소자리에 따라 자손들이 어떻게 번성했는지를 계량화하고, 과학적으로 측정한 여러 결과를 비교·분석해 명당의 판단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명당이 공통으로 갖는 조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내로라하는 명문가들의 족보로 자손이 번성한 결과를 집계했습니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자력탐사와 전기비저항 탐사, 관입식 경도계를 이용한 경반층 깊이 등의 측정으로 각각의 묘소를 직접 평가하는데 요구되는 과학적 요소들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측정결과로부터 명당들은 어떤 공통적인 패턴을 갖고 있고, 그 패턴이 자손 번성과 관계있다는 것을 도출해 냄으로 풍수가 과학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요구되는 3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합니다.

패철(나침반) 하나 들고 알들 모를 듯한 말로 주변 형세를 설명하던 풍수는 이제 끝났습니다. 족보와 같은 문헌을 근거로 한 합리적인 통계, 첨단 장비를 이용한 과학적 측정, 논리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 재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과학풍수시대가 도래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놀리지만 형제들을 번성하게 만드는 이는 바로 그들의 부모이다. 그런데 묘소 지형과 후손들을 번성하게 만든 상관성 연구에서 후손 수의 번성은 부모가 아닌 그들의 3대 조부모라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즉 묘소 유형을 확인하면 묘소의 3대 후손인 증손자의 생식능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증손자의 번성능력이 우수한 것은 바로 증조부모의 묘소 유형에서 확인된다는 뜻이다. -<풍수> 28쪽-

책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십 명문가의 묘소를 현지 답사해 측정·분석 결과를 표로 정리해 설명하고, 묘소의 종단 전기비저항 분포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매핑 그림으로 각각의 묘소에서 측정된 일정 패턴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책 마지막 장에서는 다국적 인터넷 기업인 소프트뱅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손정의(孫正義, 재일교포 3세)가 오늘날 손정의가 될 수 있었던 풍수적 배경을 현장 조사, 과학적 측정, 논리적 분석을 바탕으로 세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책은 명당조차도 망쳐

독자 중에는 아버지 대(6촌 형제 수)에서 자신 대(내 8촌 형제 수)로 내려오면서 증가한 자손 수가 2배가 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자칫 고조부모의 묘소가 명당이 아닐 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가 정책이 잘못 됐을 때는 반드시 2배라는 기준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 더 낳자고 야단이지만 과거의 정부에서는 산아제한이 국가정책이었습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식의 계몽은 물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식 덜 낳기를 십 수 년 동안 국가정책으로 강요했습니다. 2030세대를 전후한 산아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생기는 대로 낳았으면 엄청 번성했을 자손 수가 이런 잘못된 국가정책 탓에 도리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으니 잘못된 국가정책은 명당조차도 망치는 패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명당은 분명 존재하고, 풍수지리도 더 이상 미신만은 아니라는 걸 <명당>에서 확인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명당>┃지은이 이문호┃펴낸곳 엔자임하우스┃2014.1.10┃1만 9000원



명당 - 부와 권력의 운명을 풍수과학으로 풀어쓴 이야기

이문호 지음, 엔자임하우스(B&F엔자임하우스)(2014)


태그:#명당, #이문호, #엔자임하우스, #풍수지리, #고조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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