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노동탄압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사측이 노조 간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이다. 14일 이마트 창원점은 팽세현 민주노총 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 이마트노동조합 창원점지부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하고, 오는 17일 인사위원회 참석을 통보했다.

이마트 창원점은 팽 지부장에 대해 "지난 2~3일 '무단결근'과 관련 소명 경위서 미제출, 12일 매장에서 발생한 영업 방해와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며 "불참시 인사위에서 결정한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창원점 사측이 이마트노조 팽세현 지부장을 징계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마트 창원점 사측이 이마트노조 팽세현 지부장을 징계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팽 지부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있었던 부서 회식 자리에서 남자 팀장으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회사에 냈고, 이후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마트 창원점은 "팽 사원의 주장은 회식에 참여한 사원들의 진술과는 객관적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직장 상사로서 사원들의 안부를 묻는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었다고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무단결근에 대해 사측은 "사원이 휴가할 경우 소속 부서장한테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7일 이전까지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절차를 전혀 경유하지 않았다"며 "근무예정일 이틀간 출근하지 않은 행위를 무단결근으로 판단하며, 관련한 경위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일 팽 지부장은 노조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었는데, 노사협의회 소속 직원과 마찰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팽 지부장에 대해 영업방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노조 지부 "회식 사건 조처부터"

이마트노조 여성부장도 맡고 있는 팽세현 지부장은 다른 주장이다.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남자 팀장이 심히 묵과할 수 없는 인권 모독과 개인적 사유가 존중되어야 할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있었고, 그래서 회식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며 "그는 '술 한 잔도 못하면서 결혼은 어떻게 했고, 세 아이는 어떻게 낳았느냐'거나 '팽 여사님 남편이 너무 궁금하다', '직원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고 늘 말썽을 일으킨다' 등 모멸감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무단결근 주장에 대해, 그는 "12월 30일 퇴근 전 김아무개 담당과 31일 다른 김아무개 담당한테 재차 1월 2~3일 연차휴가 사용을 통보했다"며 "근로기준법에 보면 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주어져야 하고, 연차휴가 사용으로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12일 매장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그는 "노조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노사협의회 소속인 직원 2명이 와서 방해를 했다"며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한 것이고, 그 때 그 사람들이 팔을 밀쳐 아팠다"고 말했다.

이마트노조 지부는 "이번 연차휴가 사용과 관련한 사측의 일련의 행위는 노조 탄압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며 "정당한 연차휴가 사용에 대한 이런 근거없는 압박을 할 게 아니라, 지난 12월 26일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사측의 책임있는 사과와 조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마트 창원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