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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뜨거운 이슈가 됐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모여 오는 2월 중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단행본 '안녕들하십니까(가칭)'의 판매수익금은 투쟁사업장 등 동행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지난해 12월 10일 '안녕들' 대자보를 처음으로 작성해 붙인 주현우(27)씨는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자보를 웹으로 아카이빙(데이터 보관)하는 동시에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자보를 단순한 흐름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접근성을 높여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이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출판 취지를 설명했다.

주씨는 "페이스북 같은 경우 (전국에 붙은) 대자보를 모아서 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도서산간 지역이나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책이 전통적인 매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며 "저작권 등 법률적 문제 때문에 날짜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출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행본에서는 외부 필진의 글은 최대한 배제하고 대자보 작성자들의 소회 등이 실릴 예정이다. <안녕들하십니까> 출판팀 김영규(28)씨는 "현재 이메일로 들어온 대자보만 약 80장 정도로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다"며 "제주도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또 미국 캘리포니아 등 심지어 해외에서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첫 대자보를 작성했던 주현우씨 등 '안녕들하십니까'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안녕들' 대자보를 받아 오는 2월 중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대자보를 작성했던 주현우씨 등 '안녕들하십니까'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안녕들' 대자보를 받아 오는 2월 중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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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 수익금 전액은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갈 예정"

주씨는 전날인 13일 오후 '안녕들'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기서 "기억은 찰나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안녕하지 못했는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손글씨 대자보가 붙은 이후 최소 800여 개 이상의 대자보가 부착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판팀 관계자도 "대학생·노동자·성노동자 등 다양한 분들께서 자신이 왜 안녕하지 못했는지 이유가 실린 대자보를 보내주셨다"며 "저희의 기본방침은 내용 제한 없이 이런 대자보를 최대한 많이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판은 약 2000권을 인쇄할 예정이다.

이들은 웹 아카이빙과 책 출판 외에도 대자보를 피디에프(PDF) 파일로 남기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행본이 나올 시 책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은 밀양 투쟁사업장 등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동행기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자보를 책에 싣고 싶은 사람은 본인이 쓴 대자보 전문과 저작권 이양 동의서를 작성, 오는 17일까지 '안녕들하십니까' 출판팀으로 보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에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주현우씨가 "모두 안녕들하십니까"라 묻는 손글씨 대자보가 붙은 뒤, 대학가 등 전국에서 이에 응답하는 대자보가 붙어 화제가 됐다(관련기사:"안녕하냐 물었을 뿐인데... 정보과 형사들 다녀갔다"). 


태그:#안녕들?하십니까?, #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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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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