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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은 최대 관심 지역 중 한 곳이다. 야권세력 주도권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신당을 상대로 '수성'해야 하고,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을 넘어설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곳이 호남 지역이다. 호남민심은 야권세력의 개편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전남지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북과 광주에 비해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다. 최근 전남지사 선거 예비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 주자들이 안철수 신당 측 주자들을 상당히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신당 측 예비주자들의 후보경쟁력이 당 지지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정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여론조사 기관·시기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 <광주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예비주자 간 다자대결과 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을 상당히 앞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전남지사, 민주당 예비주자 간 혼전... 박지원 의원, 출마가 변수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예비주자들. 왼쪽부터 이낙연·주승용·김영록·박지원 의원.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예비주자들. 왼쪽부터 이낙연·주승용·김영록·박지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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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제한'에 따라 박준영 현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 전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주자들의 행보가 활발하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이낙연(함평·영광·담양·장성) 의원과 3선의 주승용(여수 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은 1년여 전부터 전남지역 곳곳을 돌며 선거를 준비해 왔다. 최근에는 박지원(목포) 의원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 예비주자는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거론된다. 이석형 전 군수는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온 반면 김효석 전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하기 위해 지역에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직은..."이라며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전남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 혼전 양상을 보이며, 안철수 신당 측 예비주자들의 지지세는 크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한 자리 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어, 지난 연말까지는 '이낙연-주승용' 의원의 백중세로 2파전 양상을 띠어 왔다.

그러나 최근 최대 변수가 생겼다. 박지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그 것이다. 최근 박 의원은 '호남지역의 필승카드'를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차출론'을 거론해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박 의원은 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6·4지방선거 전남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출마 입장'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 의원이 예비주자로 거론되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3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조사 결과는 민주당 내 전남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의 백중세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은 27.7%, 주승용 의원 24.2%, 김영록 의원 7.8%로 조사됐다(적합 인물 없음 37.4%). 이낙연 의원은 안철수 신당 측 예비주자와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아래 박스 기사 참조)

이후 박지원 의원이 포함되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서울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에서 주승용 의원이 22.4%, 박지원 의원 18.9%, 이낙연 의원 14.4%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이석형 전 함평군수 9.0%, 김영록 의원 5.6%, 김효석 전 의원 3.3%(무응답 26.3%)였다.

안철수 신당 예비주자 지지도, 당 지지도에 못 미쳐

전남지사 선거 안철수 신당 측 예비주자들.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민주당 의원).
 전남지사 선거 안철수 신당 측 예비주자들.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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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보도된 KBS 광주총국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다자대결 조사에서 주승용 의원 17.9%, 박지원 의원 15.2%, 이석형 전 함평군수 11%, 이낙연 의원 10.8%, 김효석 전 의원과 김영록 의원은 각각 6.7%와 5.9%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인 13일 <광주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예비주자 간 다자대결, 정당 지지도와 정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의 여론조사와는 다른 양상이다. 전남지사 후보 다자대결에서 박지원 의원이 21.3%, 주승용 의원 16.9%, 이낙연 의원 12.2%, 김효석 전 의원 11.4%, 김영록 의원 5.1%로 조사됐다('아직 잘 모르겠다' 33.0%).

이들 여론조사 결과, 박지원 의원이 예비주자에 포함되면서 이낙연 의원의 지지도가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의 지지 기반은 전남 중서부권으로, 전남 동부권에 기반을 둔 주승용 의원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전남지사 예비주자의 지역적 기반은 주 의원(동부권)을 제외하면 모두 중·서·남부권으로 향후 후보군 형성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관심사 중 하나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앞서거나 상당히 위협하고 있지만, 예비주자들의 지지세는 상대적으로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전남지사 선거와 관련 관심사는 민주당 내 예비주자들의 지지도 추이와  박지원 의원의 출마 여부로 모아진다.

이에 대해 안철수 신당 측은 "현재는 인지도 조사일 뿐이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민심은 여전히 강하다"며 "신당이 창당되고 당내 후보 선출 과정, 그리고 민주당과의 본격적인 일대일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상승효과가 생겨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재는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여부가 불투명하고 후보군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으로, 신당 측 예비주자에 대한 관심도와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이 새 정치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고 후보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지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정치개혁과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전남지역 민심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

전남지역 여론조사, 전국 지지도와 다른 양상
전국 단위 조사나 광주·전남·전북을 묶은 호남지역 전체 정당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6일∼9일 휴대전화 RDD방식으로 전국 1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응답률 17%) 결과, 안철수 신당은 31%로 13%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호남지역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45%, 민주당은 31%로 앞섰다.

<서울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지역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44.1%)은 민주당(24.8%)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남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나 정당 후보 선호도 조사, 예비주자 지지도 등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5일∼23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전남지역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p·응답률 20.3%) 결과, '사람과 관계없이 정당만 보고 선택할 경우 어떤 정당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민주당이 47.3%로 안철수 신당(25.1%)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모름 무응답 18.5%).

이 조사에서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은 27.7%, 주승용 의원 24.2%, 김영록 의원 7.8%로 조사됐다(적합 인물 없음 37.4%). 이낙연 의원은 안철수 신당 측 김효석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46.9% 대 32.0%로 14.9%p 앞섰다. 또 이석형 전 함평군수(29.6%)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이 의원(49.4%)이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조사 대상에서 빠졌으며, 주승용 의원과 신당 주자 간 가상대결은 조사하지 않았다. 안철수 신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석형 전 군수 23.5%, 김효석 전 의원 21.5%(적합 인물 없음 52.3%)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일~29일 ACS 임의걸기 전화방식으로 전국 8293명을 대상(지역·성별·나이별로 무작위 방식 표본 수집)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지역별로±3.98~4.37%p) 결과, 주승용 의원이 가장 앞섰다. 다자대결에서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22.4%, 박지원 의원 18.9%, 이낙연 의원 14.4%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이석형 전 함평군수 9.0%, 김영록 의원 5.6%, 김효석 전 의원 3.3%(무응답 26.3%)였다. 이 조사 결과, 호남지역 전체 당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44.1%) 민주당(24.8%)을 크게 앞섰다.

<KBS> 광주총국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일~29일 RDD유선전화 방식으로 전남지역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대결 조사(98%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는 주승용 의원 17.9%, 박지원 의원 15.2%, 이석형 전 함평군수 11%, 이낙연 의원 10.8%, 김효석 전 의원과 김영록 의원은 각각 6.7%와 5.9%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지원 의원 27.8%, 주승용 의원 23.9%, 이낙연 이원 17.1%, 김영록 의원 6.4%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 측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석형 전 군수가 36.5%를 얻어 김효석 전 의원(26.8%)을 10%p 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무응답 36.5%).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신당이 41.1%로 39.7%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을 앞섰다(무응답 12.9%).

<광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11일 전남지역의 1100명을 대상으로 ARS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6%p·응답률 7.0%),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주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와 정당 후보 선호도에서 모두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을 모두 크게 앞선 것으로, 이전 조사결과와 달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3.5%, 안철수 신당 23.0%로 조사됐다(무응답 14.5%). 또 '어느 정당 후보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정당 후보 선호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46.8%로, 안철수 신당 후보(33.5%)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지사 후보 다자대결에서 박지원 의원이 21.3%, 주승용 의원 16.9%, 이낙연 의원 12.2%, 김효석 전 의원 11.4%, 김영록 의원 5.1%로 조사됐다('아직 잘 모르겠다' 33.0%).

민주당 당내 후보 적합도에서도 박지원 의원은 28.3%로 제일 앞섰다. 뒤이어 이낙연 의원 21.1%, 주승용 의원 17.9%, 김영록 의원 8.6%로 조사됐다(무응답 24.1%). 이 조사에선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빠졌다.



태그:#6·4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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