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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용산서에 도착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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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4일 오후 7시 46분]
자진 출석 밝혔는데도... 경찰, 체포영장 집행 방침 고수


수서발 KTX 분리운영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철도노조 핵심 지도부 13명이 경찰과의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자진 출석했다. 출석 의사를 밝힌 지 약 6시간 만이다.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명목으로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찰은 이날도 지도부의 자진 출석 의사를 거부하고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노조와 장시간 갈등을 빚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경찰이 수배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13명 전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코레일로부터 고소당한 철도노조 지도부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신청, 지도부 35명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 이 가운데 22명은 검거되거나 자진 출석했다. 이후 김 위원장·박태만 수석부위원장·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 등 나머지 핵심 지도부 13명은 출석 시기와 방법을 놓고 철도노조·민주노총과 논의를 진행했고, 김 위원장의 최종 결정으로 14일 자진 출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자진 출석 이유와 관련해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모두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철도파업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는 것을 법원에서 당당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인 오전 11시 10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은신해온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가장 먼저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에서 은신해오던 지도부 11명도 곧이어 경찰에 출석하기 위해 건물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경찰이 1층 로비에서 지도부 체포를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철도노조는 자진 출석을 잠정 보류했다.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자진 출석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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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와 경찰은 출석 방법을 두고 팽팽하게 대치했다. 철도노조는 자진해서 출석하겠다는데 굳이 체포를 해야 하냐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야당 의원의 중재 시도에도 양쪽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자,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경찰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지도부 모두 자진 출석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평행선을 달리던 현장 분위기는 오후 4시 30분 조계사에서 머물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사찰 밖으로 나와 경찰에 스스로 출석하면서 바뀌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와 철도노조 방침에 따라 먼저 나가기로 결정됐다"며 "아직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희망을 갖고 자진 출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철도노동자와 함께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6시간 만에 걸어서 경찰차량 탑승... "국민들과 잡은 손, 놓치 않겠다"

30분 뒤, 민주노총에 있던 김 위원장 등 지도부 11명도 건물 밖으로 나았다. 이들은 설훈·신계륜 민주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등 9명의 국회의원과 동행해 경찰 호송차량에 차례로 탑승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도부가 야당 의원들과 함께 차량까지 스스로 걸어가기로 경찰과 합의가 돼 자진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자진 출석 전 건물 1층 로비에 서서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지지를 보내준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국민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철도민영화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

이에 따라 파업 이후에도 은신해온 철도노조 지도부 13명은 모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김 위원장 등 11명은 서울 용산경찰서, 나머지 2명은 각각 동대문·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중이다.

철도노조는 김 위원장 등의 자진 출석으로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곧바로 2선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새로 꾸리는 지도부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신 : 14일 오후 5시 40분]
철도노조 지도부 11명, 자진 출석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지 7시간만에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호송차 올라 타는 김명환 위원장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지 7시간만에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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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출석 방법을 두고 경찰과 대치한 지 약 6시간 만이다.

김명환 위원장을 포함한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은 14일 오후 5시 10분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1층 현관에서 경찰 호송 차량까지 야당 의원들과 함께 걸어가 차에 탑승해 자진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노력한 국민들과 노조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철도민영화를 막기 위해 국민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계속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도부를 체포 연행하겠다는 경찰 쪽과 의견이 계속 충돌하면서 "경찰 병력 철수 전까지 자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도부가 체포 연행되는 일 없이 차량까지 직접 걸어가는 것으로 경찰과 합의가 돼 자진 출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에서 자진 출석한 지도부 11명 가운데 지방 경찰서로 가는 4명을 제외한 9명은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자진 출석한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 겸 대변인도 현재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빨간 목도리 선물 받은 박 부위원장 "조계사 신도들에게 감사"

서울 종로구 연지동 조계사에 은신해 있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두했다. 지난달 24일 조계사에 잠입한 지 22일 만이다.

이날 오후 4시 25분 조계사 극락전 2층에 내려온 박 부위원장은 조계사 관계자, 철도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불자님들 그 동안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자들 앞에 섰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먼저 조계사 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는 "그동안 신경써 주신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여러 스님들과 조계사 신도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희망을 갖고 자진 출두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참가자 징계, 손해배상과 철도 민영화 방지 대책에 대한 논의가 남았다"며 "국민들과 철도노동자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를 마친 뒤 심주완 조계종 종무원 조합장이 박 위원장에 빨간 목도리를 선물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그는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보다 먼저 출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계사측과 철도 노동자들을 고려한 철도노조 중앙대책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먼저 나가기로 결정됐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그는 플래카드를 앞에 걸고 조계사 정문으로 향했다. 그는 경찰차에 오르기 전 조계사를 바라보며 합장했다. 지지자들은 "철도 민영화 반대", "경찰은 물러가라", "고생하셨습니다"며 그를 응원했다. 그를 태운 경찰차는 용산경찰서로 향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지 7시간만에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굳은 표정으로 출두하는 김명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지 7시간만에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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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4일 오후 4시 30분]
"민주노총 앞 경찰병력 철수해야 자진 출석"

경찰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던 철도노조 지도부가 "민주노총 앞에 대기 중인 경찰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자진 출석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층 현관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진 출석하겠다는 철도노조 지도부를 어떻게든 강제 연행하겠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경찰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자진 출석 역시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은신 중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서발 KTX 분리운영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도부 13명 전원이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이 14일 오후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앞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의 출두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김명환 위원장 경찰 철수 하면 출두"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이 14일 오후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앞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의 출두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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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오전 11시 10분께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던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민주노총에서 은신 중이던 김 위원장 등 11명도 경찰에 출석하게 위해 오전 11시 20분께 건물 1층 현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경찰이 체포 연행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김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는 5분 만에 건물 안으로 철수했다. 조계사에 은신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오후 1시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김 위원장 출석이 지연되면서 일정을 보류했다.

설훈,신계륜,은수미 민주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이상규 진보당 의원 등 김 위원장을 배웅하기 위해 민주노총을 찾은 야당 의원들이 오후 2시 10분께 건물 1층 현관 앞으로 나가 중재를 시도했다. 야당 의원들은 설훈 의원이 민주노총 앞에 세워진 경찰 호송차량까지 철도노조 지도부와 동행한 뒤 경찰에 인계하게 해달라는 중재안을 내놨다.

그러나 경찰은 "건물 앞쪽에서 인계해야 한다"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설 의원이 "호송차량까지 거리가 5m 정도밖에 안 되는데 꼭 도중에 체포를 해 싸움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항의하자, 경찰 관계자는 "그럼 현관 앞 2m 지점에서라도…"라며 체포 연행 방침을 고수했다. 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진 출석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게 도대체 어딨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 중재까지 실패하자,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회의를 통해 '자진 출석'에서 '경찰 병력 철수 후 자진 출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정호희 대변인은 "제 발로 직접 경찰서에 가겠다는 것조차도 거부당했다"며 "경찰이 철도노조를 짓밟는 그림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조계사에 있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도 민주노총 건물 앞 경찰 병력이 철수되기 전까지는 자진 출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박근혜는 탄압말라'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민주노총과 충돌한 경찰병력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박근혜는 탄압말라'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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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앞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자진출두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끌려나오는 민주노총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앞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자진출두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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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14일 오후 1시 50분] 
자진 출석하겠다는데... 체포 밀어붙이는 경찰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이 빚어져 출석이 잠정 연기됐다. 현재 철도노조 지도부 13명은 KTX 분리운영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은신 중인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주노총 1층 현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위원장 등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건물 앞쪽까지 확보했다. 기자회견 1시간 전부터 배치된 경찰 병력 5개 중대 320명은 그 뒤쪽에서 대기했다.

오전 11시 20분께 김 위원장이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함께 1층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이 집회 중인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양쪽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마이크를 든 문병호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경찰이 병력을 안 빼고 계속 밀어붙이면 오늘 자진 출석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 병력이 현관 앞쪽까지 진입하자, 문 조직부장은 "경찰의 무리한 진입 시도 때문에 오늘 자진 출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경찰이 무리하게 체포를 시도하는데 어떻게 자진 출석을 할 수 있겠냐"고 설명했다.

현재 김명환 위원장은 다시 민주노총 사무실 쪽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민주노총 건물 1층 현관문 앞에서는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치 중이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병력을 철수해야 김 위원장이 자진 출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사에 머물고 있던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 겸 대변인은 오전 11시 10분께 서울 용산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조계사에 은신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후 1시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김 위원장 출석이 지연되면서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민주당사에 피신 중이던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용산경찰서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 철도노조 최은철 대변인, 용산서 자진 출두 민주당사에 피신 중이던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용산경찰서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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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 14일 낮 12시]
김명환 위원장 "자진 출두하겠다"

수서발 KTX 분리운영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경찰에 자진출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지도부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진출두 선언하는 김명환 위원장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경찰에 자진출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지도부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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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에 넘어갔다"면서 "정부와 철도공사가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로 자진출석 시기를 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철도노조 안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중앙쟁대위원장인 제가 최종 결정해 지도부에게 동의를 구했고, 오늘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석 방법과 관련해서는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이 협의했지만 구체적 방식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후 용산경찰서로 자진 출석한다. 철도노조는 김 위원장 등의 경찰 자진출석으로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곧바로 2선 지도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자진출석에 즈음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작년 12월, 23일간 진행되었던 철도파업 기간 저희들에게 높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철도노동자들은 갖은 탄압을 이겨내고 23일에 걸친 철도민영화 저지의 대장정을 힘있게 펼쳐낼 수 있었습니다. 철도를 민영화하면 안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이야말로 저희들이 거둔 가장 소중한 성과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내에 철도발번 방안에 대한 철도소위를 구성한다는 여야간 합의를 이뤄낸 것은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가 나서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철도산업의 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단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여야간 합의하에 저희들은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였지만, 철도현장에는 여전히 평화가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대화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대량징계와 강제전보 위협 등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에 촉구합니다. 지금은 노사간 갈등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화를 통해 철도산업의 진정한 발전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고, 남은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여야 국회와 철도노조가 이루어 낸 합의정신을 철도공사도 존중해야 할 것이며, 철도 노사간에도 이를 해낼 수 있다고 저는 굳게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진출석 하고자 합니다.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에로 넘어갔습니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제야말로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탄압을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노사간 진지한 고민과 만남 속에서 지혜롭게 철도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철도산업의 밝은 전망을 세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석이후에도 노사간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선 안 됩니다.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서민의 발입니다.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철도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철도노동자는 국가대동맥, 공공철도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철도노동자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전체 조합원을 대신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철도노조 중앙쟁대의대책위원장 김명환

[1신 : 14일 오전 9시 22분]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민주노총 등에 은신해온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자진 출석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과 노조 쪽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명환 위원장 등 민주노총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낮12시께 자진 출석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조계사에 은신 중인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도 이날 오후 1시 조계사 극락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자진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는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도 비슷한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자진 출석 대상은 김 위원장과 박 수석부위원장, 최 사무처장 등 13명이다.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은 13일 오후부터 자진 출석 시기와 방법을 놓고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자진 출석 시기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철도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태그:#철도노조, #자진 출석, #민주노총,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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