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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천호선 "어떤 정당과도 연대 안한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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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고 집도 차도 없는데 연애할 수 있을까요?' 대답할 자신이 없다. 누구나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수는 없는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정의당은 스스로 묻는다. 야심찬 구상이 32세 비정규직 청년의 좌절을 끝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이렇게 시작했다. 32살, 차도 없고 집도 없는 비정규직이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냐는 물음은 '정치세력 교체'라는 그들만의 답을 향해 갔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 대표는 "국민의 삶을 바꾸려면 정치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헌신짝처럼 버리면서도 심판을 두려워 하지 않고 민주당은 혁신을 멈춘지 오래다, 60년 양당독점체제를 무너트려야 한다"며 "2014년 국민의 명령은 지긋지긋한 양당독점체제를 끝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 세력화에 대해서도 "국민은 또 다른 기대를 해보지만 새정치의 정치성은 여전히 모호하다"며 "아직 과거와 무엇이 다른 정당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저 중간이 돼서는 국민의 여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출범조차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높은 데 대해 천 대표는 "양당독점체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당을 만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지향하는 새정치에 맞는 사람인지 등 새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천 대표는 "정의당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정의당의 좌표는 아래로 향한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현장, 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정의당이 가고자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위해, 21세기 한국형 사회민주주의 실천하겠다"

그 길의 종착점은 "정의로운 복지국가"에 닿아있다. 이를 위해 천 대표는 "21세기 한국형 사회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21세기 한국의 실정에 맞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경제를 만들고 시장은 공정하고 공공부문은 정의롭고 협동경제는 확대돼야 한다"고 짚었다. 천 대표는 이어 "조세정의에 입각한 복지 증세를 통해 보편주의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누진과세를 강화하여 복지의 재원을 마련해 나가는 시민참여 복지증세를 제안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낡은 정치를 바꾸는 선거가 돼야 한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과 실천을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복지국가 선도정당임을 자임하며 책임 있게 지방선거에 임해,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대한 출마해 국민에게 대안이 되는 선택지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 등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국회 내 의석을 가진 어떤 정당과도 연대의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민주당이나 안 의원 어느 쪽과 특별히 연대를 모색하는 것 없이 등거리를 유지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정의당이 복지국가를 선도하는 정당임을 국민에게 설명 드리고 평가받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자 노선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러내겠다는 것이다.

대신 천 대표는 "광범위한 경제민주화-복지 연대를 구축해가겠다. 노동자 내부의 격차를 뛰어넘고 연대를 이루고 중소기업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세력, 복지 세력을 대변하고 그 연대를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 100%가 사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계 시민사회, 학계에서 사회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많은 분들께 정의당이 손을 내민다,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지 않고 비판할 건 비판하겠다"며 "다만 북한인권법은 핵심적인 것이 대북 관련 단체 지원 부분인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북한 인권이 실질적으로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두고는 "정당 공천 폐지냐 아니냐 둘 중 하나가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당 공천이 사라지면 여성,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가 약해지고 지역 토호세력들이 지방의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정당 공천을 유지하는 게 지방자치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정의당, #천호선, #정의로운 복지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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