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부산시청.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부산시청.
ⓒ 부산시

관련사진보기


4개월여를 앞둔 부산시장 선거를 향한 여야 후보들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첫 포문은 7일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여야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이제는 부산시민의 불안한 마음이 냉소와 체념으로 바뀌기 전에 누군가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먼저 나서야 할 때"라며 "부산시장 선거를 통해 360만 부산시민의 가슴 속에 억눌려져 있던 새로운 부산에 대한 열망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제 젊은 패기와 능력, 아니 제 모든 것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자신의 선거 표어를 '변화 그 이상, 1천만 부산시대를 열겠습니다'로 정하고 1천만 도시 부산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표어가 "현재의 부산을 넘어 1천만이 살고 싶은, 1천만이 일하는 그리고 1천만이 즐기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표현"이라며 "단순한 거주인구 1천만의 개념이 아닌 부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든 대륙길과 바닷길 그리고 하늘길을 오가는 유동성을 지닌 인구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부산 인재육성기금 1조원 조성을 위한 정책세미나 등 선거를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박 의원 측은 이후 "부산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체적이며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택해 정기적인 정책협의의 장을 열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전후로 각 후보들 출마선언 잇따를 듯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부산 북강서갑)이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부산 북강서갑)이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민식

관련사진보기


박 의원을 시작으로 시장 후보군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게 됐다. 저마다 출마시기를 저울질 하던 각 후보들의 연쇄 출마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그동안 시장 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을 해왔던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 의원의 출마기자회견에 하루 앞선 6일 지역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못할 것도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 의원이 이달 말 의정보고회와 관련해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떠오른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설 연휴 전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오는 17일 사실상의 출마선언과 다름없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온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1월말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는 정통 공무원 출신이었던 허남식 현 부산시장과 궤를 함께하는 부산시 소속 고위 공무원 출신이나 부산시 교육감을 역임한 설동근 동명대 총장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르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부산시장 자리를 향한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민주당 중동구지역위원장은 10일 부산시의회에서 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오는 1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시장 선거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열고 경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 원외인사 강세... 50% 넘는 무관심 층은 초반 변수

허남식 부산시장. 3선을 내리 따낸 허 시장이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부산시장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3선을 내리 따낸 허 시장이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부산시장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 부산광역시

관련사진보기


지역 정계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상위에 이름이 올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그이기에 오 전 장관의 등판 여부에 따라 시장선거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지난 2004년 보궐선거와 2006년 4대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오 전 장관은 현재는 민주당과 선과 긋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오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 단일 후보로서의 가능성이나 새누리당의 영입 시도 등을 예상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 전 장관 측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달 초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원외 인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제신문>의 여론조사 (1000명·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3.1%p)에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15.1%의 지지율을 얻어 9.5%의 지지를 받은 이진복 의원이나 서병수 의원 (8.6%)를 앞서 나갔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10.8%, 최인호 사하갑 위원장이 8.7%, 이해성 중동구 위원장 4.4%, 박재호 시당위원장 3.0%를 기록했다.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1013명·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3.1%p)에서는 오거돈 전 장관이 13.5%의 선호를 얻었다. 권철현 전 대사(11.7%)와 서병수 (10.0%) 의원이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후보 끼리의 선호도에서는 권 전 대사(15.2%)가 앞서 가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12.8%) 의원을 비롯 유기준(6.7%), 박민식(5.7%), 이진복(4.4%) 의원의 추격전 양상이다.

민주당 내 조사에서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의 선호도가 9.8%로 가장 높았지만 이해성(7.8%) 위원장과 박재호(7.4%) 시당 위원장, 최인호(7.2%) 위원장이 오차 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빚었다. 하지만 이같은 후보 진영의 지지 격차 속에서도 양 여론 조사 모두 과반수 넘는 부산시민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후보에 대해 알지못한다고 답해 향후 부동층를 잡기 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을 가늠케 했다.


태그:#부산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