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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
ⓒ 라이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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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이 보너스처럼 고마운 한 겨울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지난 두 달, 책상에 앉으면 추워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작은 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했다. 그러나 며칠 전부턴  옷을 하나 더 걸쳐 입고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허리가 자주 아팠다. 노트북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1시간 사용 뒤엔 10분 휴식' 이런 식으로 나름 조절을 하며 사용해왔다. 그런데 낮은 상을 사용하는 한 이런 나름의 규칙을 두고 사용해도 허리는 계속 아플 것이며, 조금씩 누적되어 고질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눈높이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책상을 택하게 된 것이다.

지난겨울 초부터 틈틈이 보고 있는 책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라이온북스)를 통해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낮은 상에서의 노트북 사용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골병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하거나 태블릿 PC를 무릎 위에 놓고 장시간 쓰다보면 어깨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늘어난다. 날개 뼈와 몸의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들뜨고 어깨가 앞으로 둥그렇게 말린다. 늘어난 어깨 근육은 과장되게 말하면 관절이 약간 빠져있는 것과 같다. 관절이 빠져 있으면 불안정하게 되고 인대가 쉽게 다친다.

컴퓨터는 물론, 태블릿 PC를 사용할 때도 무릎에 놓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책상 위에 놓고 눈과 수평을 유지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어깨를 쫙 펴면서 등 뒤의 날개 뼈를 바싹 모아주는 자세를 반복하면 구부정한 자세로 뭉쳐있던 어깨 근육을 펴줄 수 있다. - <통증을 의심하라>에서

물론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다. 그럼에도 노트북을 며칠 전처럼 낮은 상에 놓고, 그리고 방바닥에 놓고 엎드려 사용했던 것은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에 편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혹은 바닥에 놓고 엎드려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노트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에서처럼 식탁이든 침대든, 어디에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했던 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노트북도 데스크탑 PC처럼 눈높이를 맞춰 사용할 생각이다.

위의 글은 '움직이지 않아 오는 병, 어깨 통증'이란 글 작은 주제 '스마트 골병의 무차별적 골병'이란 글 일부분이다.

어깨를 바짝 오므리고 앞으로 쭉 빼고 숙인 목, 1분이 넘도록 깜박거리지 않는 눈, 집중하느라 잔뜩 찌푸린 미간 주름, 구부정한 등. 요즘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모습이다. 혹은 내 모습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오십대에서 자주 나타나 '오십견'이라 불렀으나 최근 '사십견'과 '삼십견'이란 용어까지 생겨나게 한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리들 누구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눈의 불편함과 어깨의 통증 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은 나도 그중 하나다.

요즘 스마트 기기 사용은 당연한 일상이다. 그러나 큰 자각 없이 사용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자각을 하면서,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자신의 몸에 덜 해로운 쪽으로 노력하면서 사용하는 것은 차이가 많을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유감스럽게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어깨가 뻐근하다거나 눈이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척추와 온몸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골병들게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잘못된 습관으로 스스로 만들어내는, 쑤시고 결리고 뻐근한 통증의 증세와 그 원인과 해소방법을 알려준다.

지하철에서 앞에 앉은 사람들을 보자. 등을 똑바로 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다. 거의 대부분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아랫배에 힘을 푼 채로 앉아 있다.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두 다리에 체중을 나눠 싣고 똑바로 서있는 사람보다는 빠딱하게 서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처럼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바른 자세로 있지 못하고 "삐딱한 자세가 더 편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몸의 중심을 지나고 있는 등뼈와 골반이 비뚤어져 있는 경우다. (줄임) 사람의 몸은 중심을 맞춰 균형을 찾으려 한다. 비뚤어진 중심점으로 다른 부위 몸이 이동하여 균형을 맞춘다. 머리의 위치가 바뀌는 대신 척추가 휘어지게 된다. 척추가 휘면 사실상 목뼈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같이 휘어진다. 골반이 비뚤어지면서 고관절의 위치가 틀리기 때문에 당연히 한쪽 다리가 짧아진다. 실제로 뼈의 길이는 변화가 없지만, 고관절의 위치가 변해 다리 길이 차이가 생긴다. -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에서

이 부분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라 옮겨본다. 지하철에 등을 기대고 선채로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내밀거나,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쪽 다리를 비스듬하게 서 있는 모습은 흔하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수롭지 않게. 그리고 편하니까.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비스듬하게 선다는 말도 들은 것 같다.

그런데 책에 의하면 이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알고 보면 잘못된 습관'은 척추를 휘게 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척추관련 병으로 그치지 않고 '내장 기관과 지배 신경에 압박을 가해 그 신경 안에 있는 조직의 기능이 저하되어 결국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죠?"라는 질문을 하면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통증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자. 허리가 자주 뻐근하거나 어깨 근육이 쉽게 뭉친다면 물이 필요하다. 부드럽게 풀어주기 위헤서는 근육에 물을 주어야 한다.(줄임)

허리 통증을 살펴보자,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 뭉침, 그리고 디스크 퇴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물이 충분해야 근육통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척추 디스크의 수분 함량은 88퍼센트나 되는데 디스크 내의 수분 함량이 부족하면 디스크가 딱딱해진다. 쿠션 역할을 제대로 못해 허리에 부담이 생긴다. 근육이나 연골, 통증에도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았다면 평소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에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그간 수분섭취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 혈액순환이나 에너지 대사 등에 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런지라 통증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 척추전문클리닉에서 통증 환자들을 치료한다. 특히 자기(환자) 주도 치료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프로필 참고)고 한다. 2012년에 서울경제신문에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통증을 주제로 한 <현대인의 불청객 통증 이야기>란 건강 칼럼을 연재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고도 한다.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 한 부분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스마트폰도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이 되었다. 그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문제는 종종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이들 기기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주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은 왜 일까? 알면서 실천하지 않음에 있지 않을까?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는 현대인들이 대부분 겪는 통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자가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련 운동법을 모든 이야기마다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저자가 조금만 아프면 병원 혹은 MRI에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스스로 개선 가능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새로 사게 되면 좀 더 만족스럽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이런저런 어플리케이션들을 깐다.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는 당신에게 오래, 자주 들여다보고 클릭한 만큼 당신의 몸을 살려줄 이 책을 필수 어플리케이션으로 추천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 나효진 (지은이) | 라이온북스 | 2013-09-25 | 12,800원



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

나효진 지음, 라이온북스(2013)


태그:#스마트폰, #어깨뭉침, #`통증, #근육병,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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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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