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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태안화력 현장에서 잇달아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회사차원의 안전 대책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 신문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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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대한민국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1년을 맞는 가운데 충남 태안의 국책 사업 현장에서 잇달아 비슷한 안전 사고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건설 현장.
이 현장은 올 초부터 태안화력 9, 10호기와 국내 최초의 석탄가스복합화발전소인 IGCC발전소가 건설중으로 하루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서부발전(주)는 최근 IGCC건설처장을 교체하는 등 잇달아 팀장급에 이르기까지 인사를 단행했고 연말이 겹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잇달아 비슷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의식의 결여'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비슷한 사고 잇달아 발생... '안전의식 결여' 지적
우선 지난 11월 24일 오전 9시경 이 현장 내에서 A(62)씨가 8m 정도의 높이에서 안전고리를 미착용하고 작업을 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척추가 크게 다친 A씨는 단대천안병원까지 후송되어 수술을 받고 현재 포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태안화력과 시공회사인 D중공업은 자체 응급차로 부상자를 후송하고 외부에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말하는 등 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 사고 이후 현장의 안전을 관리하는 태안화력 품질안전팀은 사고가 난 날이 일요일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으니 일요일 작업 금지 등의 안전 대책을 검토하였으나 실제로는 시공회사에는 전달을 안 하고 안전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시달하는 데 그쳤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같은 현장에서 건설자재를 옮기던 750톤급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16m 높이의 대형크레인이 건설자재를 옮기던 중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전복되면서 크레인 운전사 이아무개(57)씨가 갈비뼈와 얼굴에 중상을, 인부 1명은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고는 크레인이 전복되면서 인부들이 없던 방향으로 쓰러져 큰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해당 크레인 말고도 비슷한 높이의 크레인들이 10여 개나 있었는데 왜 이 크레인만 강풍에 전복이 되었는지를 두고 '안전 장치 소홀'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전복된 크레인 복구하다 사망사고 발생
지난달 24일 사고 이후 검토했던 일요일 작업 금지에 대해 태안화력이 시공회사에 지시만 했어도 일요일인 오늘(29일) 사망사고는 막을 수 있었으나 검토에 그친 안전대책으로 소중한 한 노동자의 생명을 빼앗고 한 노동자는 큰 부상을 입게 됐다.
더욱이 이 사고는 지난 19일 발생한 전복된 크레인의 해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해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서부발전(주)IGCC건설처가 직접 하도급을 준 이 현장은 일요일인 오늘(2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전복된 크레인 해체작업을 진행하던 우림플랜트 소속 신아무개(46,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시 지부소속)씨와 양아무개(45,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시 지부소속)씨 등 인부 2명은 6m 높이에서 해체작업을 진행하던 오전 9시 57분께 크레인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신씨가 바닥에 안면부를 강타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양씨는 부상을 입고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사망한 신씨는 태안소방서와 서산경찰서의 현장 조사이후 현장에서 수습되어 태안의료원 상례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태안화력 후문 앞에 방송차를 설치하고 사고 현장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신씨가 속한 플랜트노조 여수시 소속 조합원들이 대거 일하고 있는 인근 서산시 대산현장에서 조만간 항의 방문을 펼칠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태안화력 관계자는 "사망사고가 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사법 당국의 조사도 마무리 안 되고, 발주처인 태안화력의 자체 조사를 위해 시공 업체 관계자에게 알아보는 등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유족들이 여수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이처럼 최근 한달 사이에 잇달아 한국서부발전(주)IGCC건설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사망사고로 이어지자 현장에서는 안전의식의 재확립을 위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