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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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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부산을 찾아 철도노조 파업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강력 비판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염원했다. 문 의원은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부산에서 연 북콘서트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문 의원은 부경대학교 대학극장 800여 석과 복도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지난 대선에서의 지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문 의원은 "작년 대선기간 동안 가장 고무됐던 순간이 부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날"이라며 "'정말 부산이 달라졌구나, 부산이 이럴 정도면 정말 잘하면 이기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의원은 곧바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작년 부산의 정치는 바꾸지 못했지만 그날 밤은 부산을 바꿀 수 있고,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준 날"이라면서 "내년에는 정말 부산의 정치를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문 의원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하는 북콘서트를 정치 재개 움직임으로 보는 관측에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제가 생각할 때는 1년 내내 정치를 멈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책 내고 만나 뵙고 하니까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한다"며 "지난 1년간 일탈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 국정원 대선개입보다 더 문제"

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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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의원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의견을 밝혔다. 특히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면서는 박근혜 정부를 혹평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는 10년 전 정부이고, 지금은 10년 후니까 훨씬 잘해야 한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참여정부에서 잘못했으면 따라서 잘못해도 되나, 비판 받을 일 생기면 참여정부 들먹이며 면피하려는 것은 치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정부와 코레일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사실상의 민영화 수순이라 판단했다. 그는 "오로지 밀어붙이기 식으로 군사작전하듯 8천 명 달하는 철도조합원을 지위해체 하고 수십 명 대해 채포영장 발부하고 몰아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힘이 있고 노조는 힘이 없으니 이대로 몰아가면 노조가 굴복하겠지만 노동조합 상대로 정부가 완승을 거두어 가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국사 교과서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문 의원은 교과서 문제가 "국정원 대선개입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문제"라며 "국정원은 과거 일이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인데 국사교과서는 한 번 만들어 채택되면 두고두고 젊은 사람들의 역사관을 왜곡시켜나가는 것"이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날린 안철수 의원과 그의 신당에 대한 짧은 언급도 있었다. 문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안주해 왔던 것 같다"며 "지금은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이제 안주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을 경쟁자에 비유하며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중심이 되야 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안녕하세요' 대자보... 우리 사회에 희망 남아있다"

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이 27일 저녁 부산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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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우회적으로 차기 대선을 염두해 놓은 듯한 발언은 수차례 오갔다. 북콘서트 게스트로 참석한 차승재 동국대 교수는 "문 의원한테는 재수의 결과에 특이한 기록이 있다"며 "재수해서 대학갈 때 수석으로 가고, 사법시험도 수석한 걸로 아는데 지난번 대선 때는 차석하신 것 같다, 재수하시면 수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빚을 평생을 두고 갚아 나가야 할 텐데 어쨌든 작년 대선 때 함께 이루고자 했던 꿈들을 이루어내는 일들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그 빚을 다 갚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차 교수는 다시 "평생에 걸쳐서 원금을 갚으면 안 된다"며 "4년 뒤에 원금1470만 원에 이자 2000만 원까지 붙여 갚아야 한다"고 다시 맞받았다. '1470'은 문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득표한 1470만 표를 염두한 발언이다.

북콘서트의 마지막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을 둘러싼 이야기로 채워졌다. 오는 1월 3일 부림사건 피해자들과 함께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밝힌 문 의원은 "원칙이나 양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며 "지금도 상식이나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라 비상식과 몰상식이 압도하고, 반칙과 특권이 횡횡하며 양심들이 유린당하는 세상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공감 일으키는 거 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 희망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의원의 북콘서트에는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도종환 의원, 유정아 전 아나운서, 정희준 동아대 교수 등이 함께 무대에 올랐고,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군이 모습을 나타냈다. 또 김석준 부산대 교수, 박영관 전 민주공원 관장,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 등 부산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태그:#문재인,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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