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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해맑은 점핑샷
▲ 점핑위드러브 사진전 오드리 헵번의 해맑은 점핑샷
ⓒ 점핑위드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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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사진전이자 2014년 첫 사진전이 될 '점핑위드러브 展'이 12월 3일에 시작됐다. 얼마전 전시회 포토존에서 찍은 문재인 의원의 점핑샷이 보도되며 더 유명해진 '점핑위드러브'에 기자가 직접 다녀왔다.

오드리 헵번, 리차드 닉슨, 살바도르 달리 등 유명인사와 배우의 점핑샷만을 골라 전시한 이번 사진전은 미국 라이프지에 101번이나 표지를 장식한 '필립 할스만'의 작품전이다.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런 모습,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순간 포착과 무하마드 알리의 에너지 넘치는 장면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필립 할스만은 왜 하필 '점핑'샷을 찍었을까?

"점핑하는 인간은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점핑의 순간에 드러나는 자의식은 낯설고 부끄러울 수 있지만 나쁠 수는 없다. 어쩌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엉뚱한 모습과 예상치 못한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 필립 할스만

'겉모습에 치중하는 유명인사와 배우들 역시 점핑하는 순간 자신을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할스만의 사진 철학은 많은 이들을 카메라 앞에서 뛰게 만들었다.

전시회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인생의 도약을 표현한 '점핑', 도약하기 전 인간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드리밍', 아름다움과 로망의 아이콘인 3대 여배우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마를린 먼로의 상반된 삶을 보여주는 '러브', 그녀들의 개성넘치는 점핑샷을 모은 '점핑위드러브'가 그 내용이다.

첫번째 테마인 '점핑'에서는 대중 앞에 섰던 유명 인사들의 점핑샷을 볼 수 있다.  꾸며진 겉모습 속에 보이지 않던 그들의 내면은 점프를 통해 자연스레 드러난다. 인간적 고뇌와 순수함, 창조성은 허공 위를 날아오르며 함께 비상한다.

"꿈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 리차드 닉슨
"나는 이상하지 않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 - 살바도르 달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 마르크 샤갈

인간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 두번째 테마 '드리밍'은 "인생의 중요한 것 대부분은 지루한 시간을 버텨낸 후에야 비로소 '점프'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루한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도약 직전에 실패한다. 오직 꿈꾸는 자만이 버틸 수 있다"라는 표현과 함께 시작된다.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등 위인의 사진으로 꾸며진 이 테마에서 우리는 다시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세번째로, 아름다움과 로망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마를린 먼로로 꾸며진 '러브'에서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녔으나 삶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던 그녀들의 사진 속 미소와 어록을 만날  수 있다. 또 오드리 헵번 사후 20주년 기념 특별 사진과 마를린 먼로 사후 50주년 미공개 컷이 전시되어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테마인 '점핑위드러브'는 이번 전시회의 메인 테마다. 사랑스런 세 여배우의 점핑샷은 각자의 외모가 지닌 개성만큼이나 뚜렷한 매력을 선보인다.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러움,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 마를린 먼로의 섹시함이 한자리에 모인 점만으로도 감상의 가치는 충분하다. 필립 할스만이 각각의 여배우와 손을 잡고 점핑하는 사진도 볼 수 있는데 그녀들의 아름다움 앞에 작가 스스로도 위선과 가식을 내려놓은 순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관람객인 27세 주아무개씨는 가장 인상적인 테마로 '러브'를 꼽으며 "마를린 먼로의 불안한 삶, 그레이스 켈리의 무게있는 삶, 오드리 헵번의 선행과 아픔의 삶을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가장 점핑이 멋진 사람으로 '오드리 헵번'을 꼽으며 "그녀의 미소를 보니 모든 근심이 녹아내렸다"고 말한 관람객도 있었다.

미니테마인 '대한민국도 점핑'에서는 김연아, 안성기, 장미란 등 국내 유명인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모든 테마에서는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 속 주인공이 남긴 어록도 감상할 수 있어 그들이 지향했던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또 전시회 마지막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관람객이 직접 점핑샷을 찍으며 가족,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점핑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포착한 필립 할스만의 철학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에 자신 역시 하늘로 날아오르며 가식과 위선을 집어 던져 본다면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점핑위드러브 展'은 내년 2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층에서 전시된다.


태그:#점핑위드러브, #오드리 헵번, #마를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세종문화회관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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