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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시지지역과 동구 반야월, 동촌유원지 지역 일대에 60여 개의 철도파업지지 현수막이 지난 13일 오후부터 내걸렸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지역과 동구 반야월, 동촌유원지 지역 일대에 60여 개의 철도파업지지 현수막이 지난 13일 오후부터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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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와 수성구에 걸린 철도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현수막. 최근 고려대생이 '안녕들하십니까'란 대자보를 붙여 주목을 끈 데 이어 주민들의 자발적 현수막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 동구와 수성구에 걸린 철도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현수막. 최근 고려대생이 '안녕들하십니까'란 대자보를 붙여 주목을 끈 데 이어 주민들의 자발적 현수막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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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학생들에게 철도민영화와 밀양송전탑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일부 시민들이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길거리에 내걸어 주목된다.

대구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와 수성구 시지지역 시민, 동구 반야월 지역의 시민들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현수막 60여 개를 달구벌대로 등의 도로와 육교, 골목길에 내걸었다.

지역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한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어 의견을 전달하자는 논의를 거쳐 직접 개인별로 현수막을 만들어 붙이기로 한 것. 대구 동구를 사랑하는 수경이와 수영이 가족라고 밝힌 주민은 '잠시만요! 수경수영가족, 철도파업 지지하고 가실게요!'라며 한 방송사 개그프로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현수막을 육교 위에 내걸었다.

상진삼촌이라는 주민은 '철도파업 지지! 철도민영화 반대! 이건 제가 해볼게요... 느낌 아니까!!^^'라는 현수막을 도로에 내걸었고 지하철기관사의 아내 이정현이라고 밝힌 주민은 '불편해도 괜찮아! 국민재산 지키는 철도파업 지지해요'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철도 민영화 돼서 비싼 값으로 열차 타봐야 정신차리지?', '청와대 민영화 독자추진위원 깐돌이', '철도민영화 절대 안 될 고니?' 등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다양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 의견 전달하기에 참여한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에서도 500여 명이 넘는 철도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민영화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지역 주민들과 논의를 통해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현수막은 도로에 내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훼손되거나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구 방촌동 주변의 현수막 15개가량은 누군가에 의해 밤새 철거되거나 찢겨져나갔다.

'잠시만요, 영훈총각 철도파업 지지하고 가실게요'라고 쓴 현수막을 내건 장영훈씨는 "철도는 모든 국민들이 이용하는 공공기관인데 민영화를 하게 되면 수익성을 따지게 돼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현수막을 통해 철도노동자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철도파업 지지! 철도민영화 반대! 이건 제가 해볼게요, 느낌 아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신매역 부근에 내걸었던 김동식(49, 수성구 만촌동)씨는 "자주 만나는 주민들끼리 모여 철도민영화와 파업에 대한 생각들을 알리자는 공감대가 형성이 돼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근혜 정부를 만든 심장인 대구에서 이런 목소리를 내면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조그만 기대도 했다"며 "철도노동자들이 힘겹게 파업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새누리당 앞에서 기자회견 "철도민영화 반대에 응답하라"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째인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6일 오전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에 새누리당이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째인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6일 오전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에 새누리당이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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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와 경북본부, 대구민중과함께,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반대 대구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16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철도노조의 정책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국민적 합의나 동의 없이 민영화를 반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보이며 철도민영화 반대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지만 국민은 신뢰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전례 없는 박수로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새누리당은 철도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사회적 논의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가칭)'를 구성해 철도문제를 논의하고 철도 당사자를 참여시킨 사회적 논의기구도 구성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박근혜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국민적 합의나 동의 없는 민영화는 반대'하고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선진화(민영화) 정책에도 반대'한다고 약속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 공약이 표를 모으려는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박근혜 정부는 철도노동자들과 국민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들어가 민영화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출입을 통제하려는 경찰과 시민단체 회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국회 국토교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에게 오는 17일 열리는 국토교통위 회의에서 철도 문제를 책임있게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석호 의원 대신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들의 의견을 강하게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태그:#철도민영화, #철도파업, #새누리당 경북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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