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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구마 순을 분양받았다. 녀석에게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겨우내 나와 함께할 예정이다.
 어린 고구마 순을 분양받았다. 녀석에게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겨우내 나와 함께할 예정이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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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톱보다 작은 고구마 순을 직장 동료에게 받았다. 작은 접시에 옮겨 담은 녀석은 자줏빛 몸통에 초록빛 이파리 두 개를 띄웠다. 하찮다고, 보잘것없다고, 업신여길 까닭도 없다.

녀석은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무럭무럭 자랄 태세였다. 불과 사흘이 지나자 잎은 더 커지고 더 푸르게 바뀌었다. 나는 녀석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고구마는 굶주림에 허덕인 우리 조상님들에게 모진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생명줄이었다. 이제는 내게 이 겨울 너머로 내게 용기를, 희망을 안겨 줄 거라 믿는다.

'겨울에 안주하지 마라 / 마른 고목처럼, 식은 재처럼,
지나간 겨울처럼 굳어가지 마라/ 일상의 온기를 높여라
반드시 오는 봄을 상상하며' (<마흔의 서재> 중에서)

덧붙이는 글 | 해찬솔일기 http://blog.daum.net/haechansol71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http://jinjunews.tistory.com/



태그:#마흔의 서재, #고구마 순, #희망, #구황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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