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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고 한다. 부르튼 입술에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묻어나는 듯 하다.
▲ 순천대 홍보 대사로 활동 중인 김주승 양 이번에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고 한다. 부르튼 입술에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묻어나는 듯 하다.
ⓒ 김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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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주승(22)양이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2013년 여대생커리어개발지원 참여활동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참여활동 후기부문 최우수작품 대상에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주승 양은 현재 순천대 홍보대사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때다. 열정적 커리어 쌓기에 도전하고 있는 그를, 3일에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수상자 명단 맨 위에 대상 김주승이 나와 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그는 현재 순천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는 맑고 경쾌했다. 수상 이후에 결국 '너가 한 건 해냈구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예상들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의 과거 행적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걸까? 우선 여상커리어개발센터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그게 뭔지부터 물어봤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에 대해 많이들 낯설어 하실 것 같아요. 양성평등이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성(性)격 차이! 가 있잖아요?"

갑자기 기자에게 되물었다. 경쾌함은 전염성의 마법을 지닌 것일까? 그 목소리가 너무 발랄해서 기자도 모르게 "그렇죠!"라고 발랄하게 대꾸해버렸다.

"(웃음)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정책적으로 만든 것이에요. 여대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다 다르게 운영된다. 그가 다니고 있는 순천대학교에는 여학생 취업엘리스(SCNU ALIS), 파워스피치, 교양 및 취미 프로그램 등이 있다. 취업엘리스에서는 다양한 심리 검사와 해석을 통해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파워스피치 과정을 통해선 말하기 기술을 배운다. 교양 및 취미 프로그램에는 네일아트, 생태문화해설사 양성 과정 등이 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센터가 전국에 17개, 프로그램 지원 대학교는 23개 대학으로 총 40개 대학교의 여대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승 양의 표현에 의하면 "그들 모두 당당한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순간 잘못 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바로 여대생커링어센터로 뛰어갔다. 수상자 명단이 뜨는 컴퓨터 화면은 차마 못 봤다. 그걸 확인하는 선생님의 표정만 초조하게 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환호성을 지르자 그제야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서 김주승 양은 ‘Way to go with W.CAREER’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 수상식 장면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서 김주승 양은 ‘Way to go with W.CAREER’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 김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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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참여활동 후기 부문, 프로그램 아이디어 부문, 서포터즈 활동 부문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주승 양이 대상을 받은 부분은 '참여활동 후기'이다.

"제가 참여한 참여활동 후기 부분은 1년 동안 여대생커리어개발 센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느낀 점을 후기 형식으로 작성하는 분야입니다. 이 분야는 특히 경쟁률이 높아요. 그 만큼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두 번째로 아이디어 프로그램 부문이 있다. 이 부문은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부문이다. 그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만 하던 수동적인 학생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적극적인 기획자가 될 수 있는 분야다. 다양한 커리어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여대생들사이에서는 공모전의 꽃이라고 불린다.

마지막으로 여대생 커리어 서포터 활동부문이 있다. 서포터로서 1년간 한 활동을 정리하고 성과를 발표 할 수 있는 부문이다. "참고로 1인 1작이기 때문에 만약 지원하시는 여대생이 계시면 자신에게 유리한 분야로 지원하셔야 합니다"라며 지원 노하우를 살짝 귀띔해 주었다.

그는 여대생서포터즈로 활동 하고 있기 때문에 서포터 활동 부문에도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포터즈 팀에서 나와 단독으로 후기 부문에 지원했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잘 몰라서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후배들이 제가 했던 프로그램들을 보며 자신이 지금 필요한 부분이 무언지 생각해보고 참여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험을 공유해주고 싶었어요."

후배들이 자신의 후기를 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단다.

"Way to go with woman career!(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와 함께 바로 그거야! 같이 가자!)"

갑자기 그가 구호를 외치듯 소리쳤다. 깜짝 놀랐다.

"아직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문을 열기 두려워 하는 여학생들에게 저의 짧은 후기와 함께 이 말을 남깁니다(웃음)."

그냥 그에게 동화되기로 마음을 정해 버렸다. 경쾌한 마음으로.

주승 양의 출품작 제목은 'Way to go with W.CAREER(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와 함께, 바로 그거야! 같이 가자!)"이다. 그는 1년 동안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활동하면서 힘에 부친 점도 있었지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디어는 1년 동안 활동했던 기록 사진을 보며 얻었다. 사진들을 넘겨보며 힘들고 아픈 기억들도 새록 새록 떠올랐다. 당시에는 힘들고 아팠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니 성장통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성장통을 겪고 나니 지금의 제가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그램 하나 하나 모두 성장통이라고 소개를 했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 소제목과 활동 모습 사진을 배치하며 작성했습니다."

출품작 작업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 점은 없었는지 묻자 "부끄럽지만 작업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진솔하게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란다.

"시상식장인 서울에 가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어요(웃음). 시상식 날 작품을 발표해야 해서 당일 새벽까지 3번 정도 수정했어요. 꼬박 밤을 새며 점검하고 발표 연습을 했어요."

너무 열중한 나머지 막상 당일 서울로 가는 기차편을 놓쳐서 하마터면 시상식장에 못 갈 뻔했다고 한다.

"수상의 비결이요. 별다른 건 없어요. 매 순간 순간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참여한 게 비결인 것 같아요"

명랑한 순천 아가씨

순천은 매년 10만 마리의 철새가 쉬어가는 순천만 생태습지가 낮게 쉬어 있는 청정 도시다. 그는 순천에서 나고 자란 청정 순천 아가씨다.

어린시절부터 그는 활발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성격이었다. 항상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반장을 도맡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어려가지 학생회 활동도 꾸준히 참여했다. 당연히 취업 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경제학과에 진학 한 것이려니. 영혼없는 질문을 했다. 경제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하지만 그의 대답은 좀 달랐다.

"겨울방학을 맞아 경제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거기서 초등학생들에게 지구는 멸망해도 돈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경제공부를 하면 적어도 취업 걱정은 없을 거라는 말을 해주곤 해요(웃음). 하지만 사실 전 그래서 선택한 건 아니에요. 처음엔 자유전공학부로 입학을 했어요. 1학년을 마치고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인데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2명의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분들을 보는 순간 후광이 비쳤다고 할까요?(웃음)"

너무 멋있었다. 경제학과 선배들이었다. 그래서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까지 생겼었어요."

다행히 전공 공부가 맞아서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학교를 벗어나면 옷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다.
▲ 쇼핑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 그는 학교를 벗어나면 옷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다.
ⓒ 김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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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에 진학하면 홍보대사를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학교 소식지의 표지모델이 되고 예쁜 유니폼을 입으며 캠퍼스를 걷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홍보대사를 하면서 순천대학교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홍보대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짧을 지경이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거기에 학점 관리, 자격증까지 신경 쓰느라 정말 바쁘게 지낸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서 일부러 수업시간표를 계획할 때 1, 2교시에 과목을 많이 넣습니다. 게을러지지 않으려고요. 그래서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에요. 1교시에 들어가기 전 여유 시간에 홍보대사실에 들려 경제신문을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스크랩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홍보대사 행사가 있으면 교직원 선생님들과 같이 밥을 먹기도 합니다."

공강 시간에는 주로 도서관에서 전공 공부를 한다. 또 취업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 처리해야 할 관련 서류들을 정리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토익스피킹 사관학교 수업에 참여한다. 밤 10시까지 수업을 한 후 집에 와서  그날 일을 마무리하고 1시쯤에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분주한 일상을 보내니 마음 편히 쉴 시간도 없겠다 싶었다.

"잠들기 전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게 하루 중 가장 편한 휴식시간이에요. 또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뜨거운 열기로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대학생이다. 이렇게 멋진 말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 그의 일과에서 취업전쟁에 내몰린 요즘 대학생들의 절박한 현실이 묻어난다.

여수 MBC의 박성언 아나운서를 좋아해요

그는 내년이면 졸업반이다.

"안전행정부에서 주관하는 7급 견습직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무를 조금 더 빨리 접하기 위해서 7급을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지방대생으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나 묻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묻고 말았다.

"아직 취업 원서를 써 보지 않았고,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하는 공무원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지방대생으로서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방대생으로서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2배 3배 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회는 대학 간판보다 가능성을 가진 자기만의 브랜드로 평가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주승양이 접하게 될 사회 현장도 그의 생각에 공감하기를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특종 하나. 주승양은 여수 MBC의 박성언 아나운서를 좋아한다.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좋겠어요. 박성언 아나운서님은 뉴스로밖에 접해 보지 못했지만,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이셔서 제가 많이 배울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만나 뵙고 싶어요. 박성언 아나운서님 이거 보시면 연락주세요~!"

주승 양에게 직접 연락하기 쑥스럽다면 기자에게 살짝 쪽지를 전해줘도 된다.


태그:#여대생커리어개발, #취업, #여성자기계발, #순천대,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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