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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연대와 부산민예총,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오광수 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문화연대와 부산민예총,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오광수 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부산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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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 선정 문제를 둘러싼 부산 지역 문화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석연치 않은 전시감독 선정에 반발해 10개월 뒤로 다가온 부산비엔날레에 불참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갈등은 지난 10월 열린 부산비엔날레 감독선정위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감독선정위에서 주최 측은 최다득표를 한 1위 득표자에게 2위 득표자와의 공동감독제를 제안했다. 1위 득표자가 이를 거부하자 다시 3위 득표자에게 2위 득표자와의 공동감독직을 제안한다. 이마저도 거부당하자 주최 측은 2위 후보인 프랑스 미술 평론가 올리비에 캐플랑를 전시감독으로 선임했다.

지역 문화계는 비엔날레 운영위가 동의절차 없이 갑작스럽게 공동감독직을 제안한데 이어 최다득표자가 있음에도 2위 득표자를 전시감독으로 선임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 4일에는 부산문화연대와 부산민예총,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부산시의회를 찾아 감독선임 파행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오광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에게 묻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단체들은 "이번 비엔날레 감독선임과정은 추천하는 사람에 대한 원칙도 없고 감독후보의 기준도 없이 진행되었으며 심지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람이 당일 감독 후보를 추천하여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그 절차상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고 감독 선정 과정을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운영위원장도 참여한 심사에서 1위를 한 후보를 제치고 2위 후보인 프랑스 감독을 선택함으로써 문화적인 사대주의를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면서 "운영위원장의 고유권한을 주장하며 부산 시민과, 부산의 문화예술인들과 대화는커녕 오히려 폄훼하는 태도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 측의 공식 사과, 오 위원장의 사퇴와 새로운 운영위원회 구성,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시감독 재선정 등을 주최 측에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위원장 선임을 담당했던 부산시는 "감독선정은 운영위원장의 권한이며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태그:#부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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