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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보전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자연환경보전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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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는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연 보전, 50년 발자취와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의 자연 환경보전 및 복원 방향과 자연보전에 대한 새로운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회 발전사를 전한 이호준 명예회장은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1963년 12월 24일 창립돼 2013년 12월 24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 말처럼 50여년 동안 한반도의 강산은 많이 변했으며, 세대도 바뀌었고 자연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창립기, 발전기, 성장기를 거쳐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는 협회가 한층 더 도약해야할 시기"이라며 "지금까지 학술적인 면은 강조됐으나, 자연보호운동을 대중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점에 있어서는 소홀했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 발전사를 전한 이호준 명예회장
 협회 발전사를 전한 이호준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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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운동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이 명예회장은 ▶협회의 재정 및 기금 확보 ▶회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배가운동 ▶협회 자체의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협회의 학술활동으로 축적된 모든 업적물에 대한 전산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외적인 당면과제로는 ▶자연환경과 관련된 현실문제에 대한 적극적 참여 ▶남북한의 자연환경보전에 관한 협회의 공동대처 ▶환경보호운동을 대중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것 ▶훼손된 자연자원을 비롯한 자연환경의 복원 ▶언론과 연합해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홍보활동 전개 ▶자연환경파괴현장 고발 등을 꼽았다.

이 명예회장은 "앞으로는 정부의 환경정책이나 관 주도형 자연보호정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새로운 시각에서 자연보호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자세와 더불어 자연보호운동에 대한 정책지원과 재정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 이찬희 자연정책국장이 '자연환경보전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국장은 "자연은 인류가 먹는 모든 식량을 제공하고 대기나 수질 오염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는 생태계 균형 기능을 갖고 있다"며 "생물다양성은 인류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전국 160여 곳에 생태통로를 만들어 생물 단절 예방 및 다양성 회복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고 멸종 위기종 증식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국내생태보호지역은 육상면적의 10.1%에 불과하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17% 수준"이라며 "보호지역 간의 유기적 협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이찬희 자연정책국장이 ‘자연환경보전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환경부 이찬희 자연정책국장이 ‘자연환경보전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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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국장은 국가 생물자원의 확보·소장·관리를 통한 생물주권 확립과 21세기 전략산업인 생명공학기술(BT)의 육성·지원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생물자원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아스피린은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드나무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산' 이란 성분을 추출해 만들어진다"면서 "이렇듯 부존자원의 사료화는 최근에는 원료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BT(생명공학기술)·NT(나노기술) 등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유용물질을 이용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의 '인간과 자연-두 동굴의 이야기'란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최 원장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 충돌할 경우 보호보다는 개발이나 파괴를 선택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규제하고 지켜내려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자연-두 동굴의 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인간과 자연-두 동굴의 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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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은 자연계에서 가장 탁월한 두뇌를 지닌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진정 현명하다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고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호모 심비우수'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상이며 이제는 생태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연구의 현황과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고려대학교 배연재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 한 세기에 걸친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국토의 훼손과 환경오염을 수반했다"면서 "최근 국제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물자원을 활용한 BT산업과 ET산업이 강조되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보전과 국가적 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현재 치밀한 미래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자연학 발전의 배경과 과정이 서로 다른 동·서양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국제적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와 미래 ▶육상과 수계 ▶열대와 한대 ▶유전자와 개체 ▶개체군과 군집 ▶희귀종과 우점종 ▶서식처와 생태계 등 생물다양성의 다원적 측면을 포함하는 여러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다원적 연구로 파생되는 막대한 양의 생물다양성 정보를 다뤄야 할 부분은 IT와의 융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접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난 18세기 서양에서 종 정보를 집대성한 '자연의 체계'에 비견되는 프로젝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자연환경보전협회, #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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