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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감금되어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의 구출 사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30년간 감금되어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의 구출 사건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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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여성 3명이 30년간 감금당하며 노예 생활을 하다가 구출된 사건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22일(한국시각) 런던 경찰청은 런던 남부의 한 가정에서 30년간 갇혀 살며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을 구출하고, 이들을 납치하고 감금한 6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69세 여성과 아일랜드 57세 여성, 영국 30세 여성 등 3명은 30년간 노예 상태(servitude)로 지내다가 자선 단체의 제보를 받고 경찰이 구출작전을 벌여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사건은 아일랜드 피해자 여성이 강제 결혼 실태를 고발하는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 프리덤 재단에 몰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됐다.

프리덤 재단은 지난 달 경찰에 제보했으나 만약 가해자에 발각될 경우 구출 작전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한 달 동안 피해자 여성과 비밀스럽게 전화를 주고받으며 신중하게 구출을 준비했다.

미국에 이어 영국서도 수십 년 감금 사건 발생

런던경찰청의 케빈 하일랜드 인신매매 조사관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10년간 감금당했던 사건은 봤어도 30년간이나 감금당한 것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피해자 여성 3명은 극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안전 가옥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여성들은 매우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노예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영국 국적의 30세 여성은 갇혀 지내온 집에서 태어나 평생 한 번도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것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함께 구출 작전을 벌인 프리덤 재단의 창립자 애니타 프렘은 "30년간 갇혀 살아온 사람이라면 분명 힘든 일이겠지만 피해자 여성 3명은 이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도 여성 3명이 길을 걷다가 50대 남성 아리엘 카스트로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2002년부터 10년 넘도록 갇혀 성적 학대를 받아오다가 지난 5월 극적으로 구출됐다. 

전 세계를 경악시킨 범인 카스트로는 납치·감금·강간·낙태 등 무려 977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00년을 선고받았으나 9월 감옥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면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태그:#영국, #감금, #노예, #납치, #아리엘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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