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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소설가 이외수씨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이외수씨 트위터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 지도부까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소설가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 설전에 가세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20일 이 작가의 해군 평택 제2함대 사령부 강연 녹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시 강연을 촬영한 MBC <진짜 사나이>의 방송 편집과 관련 군 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당 지도부도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이라고 조롱한 이외수씨가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진행된 TV프로그램에서 장병을 상대로 강연했다니 어이 없다"면서 "천안함 폭침을 벌써 잊다니 국민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말했다. 또 "국방부 관련자를 즉각 문책하고 해당 방송사는 방송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이를 놓고 하 의원과 새누리당은 "이 작가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그가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장병을 상대로 강연한 것은 당시 순국한 장병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방송사는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강연 녹화분에 대한 편집 방향을 놓고 논의 중이다. 그러나 해당 방송이 하 의원 등 새누리당의 요구대로 편집될 경우, '외압' 논란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 '진짜 사나이' 측, 하태경·이외수 설전에 "편집 방향 고려").

"이외수 섭외한 국방부, 사과해야"... "대한민국 체제와 북한 체제 구분 못하나"

한편, 하 의원과 이 작가 간의 설전은 이날(2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관련 기사 : 이외수, MBC <진짜사나이>에 등장할까?).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관진 국방장관과 국방부를 향해 "이씨를 강연자로 섭외한 부분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국민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해당 방송에 해당 부분의 방송 중지를 요청해 줄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하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제가 순국장병을 욕보였다면 의원님은 대한민국을 욕보이신 겁니다, 대한민국이 북한입니까"라며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이 작가를 향해 "자신의 '표현의 자유'만 있고 타인의 비판은 허용하지 않는 심성이야말로 독재자의 심성"이라며 "자신이 트윗대통령이라니 이제 독재까지 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학생운동으로 옥살이를 해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을 강조하며 "혹시 저를 군대 안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라고 생각한 겁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이날(21일) "제가 MBC에 요구하는 것은 <진짜사나이> 중단이 아니라 <진짜사나이>는 계속 방송하되 이외수씨 출연 부분만 편집하라는 겁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작가도 강하게 맞서고 있다. 그는 "의원님, 그런데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전부 종북주의자이고 대한민국 군대를 모욕하는 일인가요"는 한 트위터리안(@Baek*****)의 질문을 인용, "대한민국의 체재와 북한의 체재도 구분하지 못하시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미달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즉, 2010년 당시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의문을 표한 자신의 '소설' 발언을 놓고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는 전날 역시 하 의원의 문제제기에 "국민들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도 인정 못 하시는 국회의원이 아직도 국회에 머물러 계시는 것을 휠씬 더 황당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한 대로만 믿어라', '의원이 보도해달라는대로만 해라'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신정일치의 종교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링크한 뒤 "하태경 의원님, 참으로 명쾌한 글입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소신을 피력해 보시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