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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12시 10분.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의 울산시 태화강관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성룡 환경복지위원장(왼쪽)이 태화강 전망대 커피숍과 태화강대공원 직원들의 불친절을 질타하고 있다
 20일 낮 12시 10분.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의 울산시 태화강관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성룡 환경복지위원장(왼쪽)이 태화강 전망대 커피숍과 태화강대공원 직원들의 불친절을 질타하고 있다
ⓒ 울산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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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태화강전망대에 왜 커피숍이 있나, 그것도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면서 커피값이 5000원을 넘는다. 여름이면 팥빙수가 1만6000원이다. 커피숍을 계속하려면 1000원짜리 무인카페로 하라."

20일 낮 12시 10분.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의 울산시 태화강관리단 행정사무감사장에서는 이성룡 환경복지위원장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울산시가 최고 치적으로 내세우는 태화강, 그중 '외지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명소'라고 자랑하는 태화강 전망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의회 감사위원의 질타에 나온 울산시 태화강관리단 간부의 답변은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

"비싼 것이 아니다. (울산 최고 번화가) 삼산동 커피명가에 비하면  5000원은...."

이성룡 시의원 "공공건물의 커피 가격이 5000원? 시민부담"

태화강전망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3억 원, 울산시가 2억1500만 원을 들여 과거 태화취수탑을 리모델링해 지난 2009년 2월 준공했다. 1층은 야외전망대 및 안내데스크, 2층은 기계실, 4층은 전망대다. 문제의 커피숍은 3층인데, 360도 회전하도록 설치됐다. 이날 감사에서는 커피숍이 회전하는데 따른 동력비(전기료)를 울산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룡 위원장은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모두가 커피숍이 울산시가 운영하는 줄 알고 있는데, 지자체의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며 "경북 안동시에서 온 외래 관광객도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화강 전망대에에는 생태전시관 등이 있는 것이 옳은데 왜 하필 비싼 가격의 커피숍이냐"며 "정 커피숍을 운영하려면 1000원짜리 무인카페로 만들어 시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현재 태화강전망대 주변에 3명의 직원이 있는데 유니폼도 입지 않고 안내도 하지 않는 등 너무 불친절하다"며 "왜 이곳에 직원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태화강관리단 측은 ""태화강전망대에 당초에는 생태관을 계획했으나 시민들이 커피나 한잔 하자는 취지로 커피숍으로 임대한 것"이라며 "삼산동 커피명가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친절 등의 지적을 받은 직원에 대해 "무기계약직 1명과 시간제 2명 등 3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며 "교육을 시키겠다"고 답했다.

태화강전망대 커피숍 알아보니

태화강 전망대 모습. 3층이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태화강 전망대 모습. 3층이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 태화강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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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이곳 커피숍의 커피 가격은 종류에 따라 5000원~7500원, 과일 주스도 비슷한 가격대였다.

태화강관리단 측은 "지난 2009년 6월 지역제한경쟁입찰로 업자를 선정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일년에 4000만 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기 때문에 특혜 의혹은 없다"고 밝혔다.

태화강 남구 쪽에 있는 태화강전망대 주변은 태화강의 하이라이트다. 건너편 중구쪽에 태화강대공원이 있고 전망대 1.5㎞ 하류에는 2007년에 62억 원을 들여 조성된 인도교 '십리대밭교'가, 조금 더 아래에는 2015년 5월 완공예정인 높이 20m의 남구 옥동~북구 농소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최근 8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주변에 다시 제2 인도교를 건설하려다 예산낭비 논란에 부딪혔다.

한편 지난 11월 3일 오후 4시50분께 태화강전망대 앞에서 태화강을 왕복하는 유람 뗏목이 전복해 탑승객 등 19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임산부와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유아 3명도 뗏목에 탔다 물에 빠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올해 가뭄에다 강 가장자리에서 뗏목이 전복돼 큰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는 승선인원인 10명보다 2배인 19명(뱃사공 2명 포함)이 탑승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뗏목 관리 지자체인 남구청 공무원과 청원 경찰, 뱃사공 등 4명을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수사중이다.

이 사고를 두고 지역에서는  "지자체들이 깨끗해진 태화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벤트성 행사를 남발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는 지적을 내 놓은 바 있다.


태그:#태화강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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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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