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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권_강아지 그림]푸들
▲ [오버권_강아지 그림]푸들 [오버권_강아지 그림]푸들
ⓒ 권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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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푸들은 중부 유럽 곳곳에서 물가의 사냥개로 활약했다고 한다. 푸들이라는 이름은 독일어 'pfudel'에서 온 것으로 '물속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름의 속뜻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푸들은 당당한 사냥개로 활약했다. 푸들의 특이한 털깎기 방식은 사냥꾼이 쏘아 떨어뜨린 새를 물어올 때 푸들의 털이 물을 먹으면 몸이 무거워져 헤엄치기 곤란하기에 심장과 관절 부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밀어버린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키가 38cm가 넘는 스탠더드 푸들을 바탕으로 16세기에 보다 작은 미니어처 푸들이, 다시 18세기에 키 28센티 이하의 토이 푸들이 만들어졌다. 푸들은 전 세계에 걸쳐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매우 영리한 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개 지능 순위표'에서 푸들은 당당히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똑똑하다는 이유를 떠나 우리나라에서 푸들을 많이 키우는 이유는 털이 잘 빠지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내 경우에도 과거 진돗개나 발발이를 키울 때는 외출할 때마다 테이프로 옷에 붙은 털을 떼어내야 했지만 푸들을 키운 이후로 털에 대한 신경은 거의 쓰지 않으니까.

글을 쓰는 이 순간, 내 옆에서는 흰색 푸들 '미야'가 열심히 코를 골며 꿈나라 여행 중이다. 미야는 과거에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다. 문이 열린 틈을 타고 감쪽같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다음날 아침 붙일 '멍멍이를 찾습니다.' 전단을 잔뜩 준비했다. 그리고 정말 혹시나 싶어, 집 문을 열어둔 채 걱정 가득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런 기적이! 눈을 떠보니 미야가 내 옆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어딘가에 부딪쳤는지 털은 좀 까매졌지만 다행히 별 이상 없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말 그때는 얼마나 기뻤던지. 지옥과 천국을 오간 기분이었다. 그때 인쇄한 전단지는 고스란히 이면지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가끔씩 그 전단을 발견할 때면 그때 생각이 떠오른다.

나와 함께 한 멍멍이 중 가장 오래된 친구, 똑똑하고 사랑스런 '미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The dog, 세계의 명견들 참조-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린 그림입니다.



태그:#개, #강아지, #푸들, #반려동물,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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