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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대선개입에 항의하는 프랑스 주재 한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협박성 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위협해 논란을 빚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발언 경위는 여당 국회의원 자격을 떠나, 이념과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위협해 논란을 빚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발언 경위는 여당 국회의원 자격을 떠나, 이념과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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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에 항의하는 프랑스 주재 한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등의 협박성 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정말 화가 많이 났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특히 민주당이 이날 자신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자신의 글에 대해 유감 표명은커녕,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해 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이 불법 대통령? 아무 감정 없으면 국회의원 자격 없어"

김 의원은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게 시위대가 내건 플래카드 내용"이라며 "현지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저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럼 박근혜 대통령을 뽑아준 대한민국 국민은 뭐가 되느냐"며 "그런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일까"라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참을 수가 없어서 할 말을 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에 있는 교민들이 모두 박 대통령을 뽑아주거나 환영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리 싸워도 외국에서 외교활동을 하는 대통령에게 합법적이지 않다고 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그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오히려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의원은 프랑스 교민 시위대에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등의 막말이 "시위를 주도한 통진당 세력에 대해서 한 말"이라는 것이다.

"통진당이 헌재에 해산 심판 청구가 돼 있기 때문에, 그 재판에 참고하도록 시위 현장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내 글의 문맥을 보면 안다. 말도 안 되는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이 헌재 재판에서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취지였다. 통진당의 행태와 실상을 헌재가 낱낱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야당은 취지를 왜곡해서 어떻게든 흠집 내고, 외교순방 성과를 깎아내리고 싶어서 표현 하나로 시비를 거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해외 교민을 협박했다? 제가 왜 협박하나, 그럴 이유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 한인 일동'이라고 밝힌 프랑스 교민 시위대가 자신들은 통진당과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트위터 상으로 그렇게 알려졌고, 현지 대사관으로부터도 통진당원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에 대해서는 "이석기에 대한 의원제명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민주당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라며 "국가 전복 세력에 대해서는 제명을 꺼려하면서 쓴소리를 좀 한 국회의원은 자격을 잃어야 하느냐,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한 징계 요구안은 상식을 가진 국민, 대통령을 뽑아준 과반수의 국민들을 상대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저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 전에 이석기 징계안부터 확실하게 처리하고, 통진당 해산 청구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통령 수행 여당의원 임무가 국민 협박?" 윤리위에 제소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진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을 수행하는 여당의원의 임무가 불법채증이고 국민협박이냐"며 "김진태 의원은 국회의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수행하면서 현지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자 협박성 말을 해 비난을 샀다. 김 의원은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에서도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통진당 파리 지부 수십명이 모여서 했다네요.(극소수의 산발적인 시위라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 과연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는 올렸다.

그는 지난 8일에는 "통진당 해산 청구 됐다고요? 사필귀정에 만시지탄이고요"라며 "이번에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습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습니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아닐 걸요"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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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진태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나눈 질의응답 요지이다.

- 페이스북 글 중에 '법무부를 시켜서'는 무슨 의미인가?
"내가 직접 제출할 수 없으니. 내가 법사위원이니 곧 있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촉구하겠다는 거다. 증거 자료를 법무부는 제출할 수 있다. 이런 자료 헌재에 제출하도록 독려할 생각이다."

- '독려,촉구'와 '시켜서'는 어감이 다른데?
"내 개인 페이스북에 쓴 글은 앞 뒤 다 빼고 한 쪽으로 왜곡하려다 보면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

- 대가 치르게 하겠다?
"통진당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 만약 참가했던 교민이나 단순한 이런 분들이 있다면 거기를 상대로 한 건 전혀 아니다. 집회 시위의 자유 있지만 책임도 있는 거다. 이석기 묵비권 행사하지만 재판에서 불리하게 행사할 수도 있다. 집회에 대한 책임은 있는 거다."

- 만약 통진당의 시위라 하더라도 대가 치르게 하겠다? 유죄 확정된 것도 아닌데, 무리 아니냐.
"대가 치르게 하겠다는 게 그렇게 나쁜 말이냐. 상응하는 응분의 책임져야 한다는 거다. 현지에서 직접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개입된 걸로 보면 된다."

- 쓴소리 한 것치고는 표현이 강한데?
"한 표현만 가지고 그렇게 볼 게 아니고 취지나...  당장 지금 하고 있는 재판 절차에서 실상이 그대로 알려져서 책임 지도록 해야한다. 그것을 대가 치르게 하겠다고 말한 거다."

- 대사관 쪽에서 통진당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가.
"통진당 파리 분회 사무국장 등 당원들이 거기서 연설을 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시위를 주도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대사관이 그렇게 보고했다?) 그렇다."

- 실제로 그런가. 파리 지부 분회장인지 확인했나.
"내가 그 사건을 조사할 여건은 아니고…. 거기에 통진당 사람이 다수 참석했고 연설도 했고, 제주 강정마을 투쟁한 사람도 거기 합류했고, 더군다나 이런 상태에서…."

- 주도와 참가는 다르지 않나.
"집회를 대통령이 순방할 때 맞춰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조직적으로 한 걸 봤을 때는 단순한 교민의 자연발생적 시위라고 보기 어려웠다. 나의 상식을 가지고서는."

- 개인 생각으로 단순 집회 아니라 조직적이라고?
"그렇다."

- 같이 시위를 했는데, 통진당 당적 있다고 처벌 수위를 다르게 하겠다는 건가.
"주도자와 단순 가담자는 법에 의해서도 차별이 지워지는 거다. 형사 처벌시키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뜻은 어디에도 없다. 대가 치르게 해야겠다는 말은 자료를 법무부에 시켜서 헌재에 제출하게 하겠다. 그렇게 한 거다. 자료를 다 가져다 내자."

- 헌재에 낸다는 건 당 해산에 대한 추가 자료를 의미하나.
"그렇다."

- 시위에 통진당 당원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문제 삼지 않았을 거였나.
"가정인데. 실상 조사하면 훨씬 그런 사실 드러날 것이다."

- 문제 삼은 건 통진당 집회 참가를 전제로?
"그렇다. 이런 사람들의 수법이 일단 다 부인한다. 지난 여름 국정조사 때 모 야당 의원의막말 파문이 일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지 않나."

- 어쨌든,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은 본인의 페이스북 글 표현이 과한 데 대한 유감 표명은 아닌 것 아닌가.
"물론이다."


태그:#김진태, #프랑스 시위, #박근혜 대통령, #막말,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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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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