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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협동조합 설립 대표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자가 여자의 3배 수준으로 많았고, 전체의 60% 가량은 1000만 원 이하의 출자금으로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6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과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아래 새사연)이 전국 2485개 협동조합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협동조합의 주역은 50대(38%)였다. 은퇴세대인 50~60대를 합치면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미만인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비중은 전체의 13%에 그쳤다. 이는 일반 벤처기업 창업(29%)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 면밀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루 7개 꼴로 생겨나는 협동조합... 정부 차원의 자립보조 필요

이 자료는 지역별 설립자 연령, 출자금 규모, 성별 등 협동조합 관련 전국단위 정보를 최초로 분석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국내 협동조합은 특정 세대, 성별에 집중되어 있고 규모도 영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고 하루에 7개 꼴로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지만, 속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얘기다.

협동조합 역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한 형태라고 볼 때 가장 '기대 이하'인 부분은 출자금 규모다. 출자금이 1000만 원 이하인 조합이 전체의 59.1%에 달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73.3%로 나타났다. 1억 원 이상의 출자금으로 시작한 조합은 5.6%에 그쳤다.

연령대별 국내 협동조합 출자금 규모.
 연령대별 국내 협동조합 출자금 규모.
ⓒ 박원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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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경향은 전국적으로 봐도 거의 비슷했다. 자료를 분석한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은 "전국 협동조합 출자금 중간값은 600만 원"이라며 "대도시와 지역을 막론하고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약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는 남성 비율이 7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40대 미만의 경우에는 여성 비율이 38%로 다소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김 부원장은 "이런 현상들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때문인지 청년층 여성의 사회참여가 반영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현오석 부총리는 7월 열린 제1회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서 "협동조합은 시장 경쟁력도 가지고 있으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 때는 경제 안정 효과가 크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또 "국내 협동조합들이 보육·급식·장애인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취약계층 보호와 지원을 통한 복지 시스템을이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내용들은 현재 걸음마 단계인 협동조합이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모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청년층을 포함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홍보나 금융지원 체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올해는 협동조합기본계획이 최초로 수립되는 해"라면서 "50~60대들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경향이 기존의 자영업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협동조합, #새사연, #박원석, #협동조합기본법, #협동조합기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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