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해(苦海)라고들 합니다. 여러 갈래의 물들이 흘러들어 바다를 이루듯이 사람들이 살면서 부닥뜨리는 괴로움 또한 가지각색으로 다양합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그리고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아 치료합니다. 처방전은 진단결과, 병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몸에서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처방하고, 속이 더부룩할 때는 소화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어디가 찢어 졌을 때는 상처가 아무는 치료를 하고, 어딘가가 골절 되었을 때는 부목을 대거나 깁스를 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처방을 하고 시술합니다.

처방 중에서 가장 제격인 처방은 맞춤식 처방입니다. 같은 감기라도 개개인의 병력이나 건강상태, 지역적 특색이나 연령까지를 고려해 처방해 준다면 효과는 증가되고 약몰 복용에 따른 후유증은 감소할 것입니다.

명상도 꽤나 널리 알려지고 보편화 되었습니다. 명상을 지도한다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명상이 좋다고는 하나 어떤 때 어떤 명상을 해야 하는지조차도 모르고 하는 명상은 효과적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하는 명상은 배가 아픈데도 해열제를 먹는, 약물을 오남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이런 명상을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지은이 잭 콘필드, 옮긴이 정준영, 펴낸곳 불광출판사)에서는 임상심리학자인 잭 콘필드 박사가 요소별 상황에 따른 명상을 맞춤식 처방처럼 설명하며 안내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픔 일지라도 증상과 상황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듯이 각각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명상을 8가지로 구분해 설명하며 실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용서는 사실 타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용서는 우리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위로가 된다. 나는 과거에 전쟁 포로였다가 몇 년 뒤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이야기를 즐겨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자네는 우리를 붙잡아뒀던 그 사람을 용서했나?" 그러자 다른 사람이 이를 갈면서 답했다.

"아니, 절대 용서할 수 없지." 이 말을 듣고 첫 번째 사람이 그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자네는 여전히 그들의 포로로 잡혀 있군. 안 그런가?" 오직 용서를 배움으로써 과거에 머물게 하고 삶을 흔드는 기억을 놓아버릴 수 있다. 용서란 과거가 좀 더 좋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온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 82쪽-

부록으로 담긴 CD는 명상 매뉴얼입니다. 오디오에 CD를 넣은 후, 음성으로 알려주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며 어느새 명상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유도성 매뉴얼입니다. 자욱한 안개 속을 거닐다 보면 시나브로 안개에 젖어들듯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명상을 하게 합니다.   

내용은 총 9장, '제1장 시련의 지혜', '제2장 대지가 목격자이다', '제3장 연민 나누기', '제4장 시련 속에서 붓다의 지혜 일깨우기', '제5장 용서의 실천', '제6장 치유의 사원', '제7장 아픈 마음의 선(禪),' '제8장 평온과 평화', '제9장 최선의 의지'로 되어 있습니다.

'제2장 대지의 목적'부터 '제9장 최선의 의지'까지는 명상 실습을 CD에서 음성으로 안내해주고 있어 편안한 자세만을 취할 수 있는 곳이면 집이건, 차 안이건 장소에 크게 지배받지 않고 그 어디서서라도 명상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균형 잡힌 이해심으로 수많은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면서 세상에 온전히 현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마음챙김이라는 개방된 주의력을 통해 우리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탐욕과 반응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 140쪽-

우리 모두는 힘들고 어렵고 아픕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들이 딱 한 가지 원인에서 기인한다면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결방안 또한 딱 한가지로 모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부닥뜨리게 되는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복 돋아 주거나 극복할 수 있도록 견인해 줄 수 있도록 요소에 맞춰 처방한 맞춤식 명상 가이드북이나 매뉴얼입니다.

책을 읽고, 오디오에 귀 기울이다보면 경험하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마음을 힘들게 하던 분노는 봄날 피어오르던 아지랑이처럼 사라지고, 연민과 시련으로 황폐해진 가슴은 가을 단풍을 가득 품고 있는 가을 산처럼 점점 아름다워 질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