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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방천시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 맞이한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가 그것.

이번 행사는 대구중구청이 주관하고 방천시장 상인회와 TCN방송이 주관했으며 이미 연례행사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물론 대구 이외 대전, 서울 등지에서도 비슷한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에서 열리는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그가 대구 출신의 가수라는 점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그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다.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쌈지공원에서 열린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광경
▲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광경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쌈지공원에서 열린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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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에 위치한 방천시장에는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떠올리게 하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400여 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있다. 그 길에는 김광석을 나타내는 그림, 사진, 노래들이 담겨져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7주년을 추모·헌정하기 위해 열린 김광석 노래 부르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디 가수 80여 개의 팀들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과 '방천둑길' 그리고 최근에 김광석 동상과 함께 조성된 '쌈지공원'에서 열띤 예선전을 펼쳤다.

모처럼 활기를 띤 방천시장은 다른 때와 달리 붐비는 듯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도 노래자랑과 골목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어느새 이곳 방천시장에서는 '김광석'이 브랜드가 된 것이다. 그를 소재로 한 이벤트들이 속속 생겨날 정도로.

김광석 노래 따라부르기에 참가한 참석자가 열창을 하고 있다.
▲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광경 김광석 노래 따라부르기에 참가한 참석자가 열창을 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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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뮤지컬, 김광석 노래부르기대회, 김광석 카페, 김광석 주막 등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거닐면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흥겹게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점차 잊혀져가는 재래시장 방천시장 골목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통해 골목 문화가 발전하고 김광석이 재조명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렸다. 이번 노래대회 심사를 맡은 최남욱(임재범 5집 작곡가) 심사위원은 "전체적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인디 가수들이 참여한 것이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노래 실력들이었다"고 칭찬하면서 "프로가수를 선발하는 대회가 아닌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의 권유로 출전해 결선까지 진출한 이서용씨는 "저는 김광석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하게 제 자신의 색깔 모습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천동에서 온 이규언씨도 "가수 김광석을 통해 기타를 배우면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고백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활성화되었는데 이런 축제들을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쌈지공원에 새겨진 김광석 동상의 모습. 한 시민이 어린 아이와 함께 김광석 동상 가까이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 김광석 동상의 모습 쌈지공원에 새겨진 김광석 동상의 모습. 한 시민이 어린 아이와 함께 김광석 동상 가까이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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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총괄 진행한 손영수 국장(TCN방송)은 "김광석의 노래를 단순히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가수 김광석이 재조명되는 것, 김광석의 노래가 시민에게 더한층 가깝게 다가서게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명주 문화관광과장(대구중구청)도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형으로 진전이 있다"면서 "향후 방천둑길에 야외무대를 만드는 것, 쌈지공원과 연계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과제"라고 밝혔다.

김광석의 길이라고 불리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모습
▲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모습 김광석의 길이라고 불리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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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통과한 12개 팀(WHAT, 메이플스토리, 구본석, 오늘도 무사히, 몽쉐리, 비글스, 복수, 마쌀리나, 김도형, 김민수, 박혜진, 몽림)은 27일 오후 5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결선대회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3인의 전문 심사위원과 5인의 청중심사단이 심사에 참여하며,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


태그:#김광석다시그리기 길,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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