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 회원들이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 회원들이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 김현주

관련사진보기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종교 증오, 각 나라에서 일어나는 민족·인종 증오 등 증오범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증오 범죄는 '인종·민족·종교 등에 관한 편견과 증오가 동기가 돼 저지르는 범죄'로 대한민국 역시 단일민족에서 다문화국가로 나아가는 요즈음 인종 증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종교 증오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은 국회에서 입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에서 이러한 종교증오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종교증오범죄를 신속히 중단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 방안인 법제정 및 제도와 종교정책 수립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연합했다.

'종교증오범죄예방 및 처벌법' 제정을 정부에 촉구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회원들이 ‘STOP종교증오’를 외치고 있다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회원들이 ‘STOP종교증오’를 외치고 있다
ⓒ 김현주

관련사진보기


지난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학내종교자유를위한학부모울타리' '정신병원피해자인권찾기모임' '현대종교탁지원피해자모임' '진용식안산상록교회·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피해자모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피해자모임' 등 5개의 시민단체가 연합한 인권시민 단체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공동대표 이옥순·정백향·문선희·안경아·원서희·박도향, 아래 STOP종교증오)'가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STOP종교증오는 "우리 사회에 종교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차별·따돌림·모욕·명예훼손·폭언·폭행·강요·감금·손괴·방화·유기·아동학대·경제적 학대·가정폭력·가정 파괴·살인 등의 각종 범죄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종교증오범죄의 피해가 심각함에도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종교증오발언을 표현의 자유나 종교 비판의 자유라며 옹호하고, 종교증오에 의한 폭력을 종교간 갈등이라고 치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종교증오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헌법과 국제법규에 따라 '종교증오범죄예방및처벌법'을 정부가 신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들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법을 집행하는 검찰과 법원 등에서도 종교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방송 언론 출판 인터넷 등을 통해 종교증오가 전파돼 피해자들의 고통과 서러움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STOP종교증오' 정백향 공동대표는 "종교증오범죄는 자기와 다른 신앙을 이단사이비종교라고 경멸하며 척결해야 한다는 종교증오발언을 하거나 이런 말로 다른 사람을 선동하는 것"이라며 "종교적 증오심으로 각종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법을 제정하여 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이 없어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편견과 증오에 표출단계에서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종교증오범죄예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해가 있어도 법이 없으니 해결할 곳이 없었다"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 정백향 공동대표가 종교증오범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 인권시민단체 정백향 공동대표가 종교증오범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현주

관련사진보기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시민들에게 종교증오범죄에 대해 알리는 서명운동이 있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회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주는 시민들도 많았다.

캠페인을 하며 전단지를 나누어주던 회원 김아무개(용산·35)씨는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규정돼 있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와 다르다고 해서 이단이라 척결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데서 모욕감을 느꼈다"며 "이렇게 종교증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지만 피해가 있어도 법이 없으니 해결할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배타하고 증오심을 갖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알리고 하루속히 종교증오예방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적극적으로 'STOP종교증오'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한 계기를 표명했다.

길을 가던 한 시민 이아무개(서울 종로·28)씨는 "종교증오로 인해 피해는 보지 않았지만 다큐로 많이 봤다, 하지만 종교증오범죄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인권유린과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종교증오예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TOP종교증오'는 출범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속 기자 회견을 개최해 종교증오범죄 피해의 실태를 공개하고 종교증오범죄에 대한 대국민인식전환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태그:#종교증오범죄, #출범기자회견, #인권시민단체, #정백향, #종교의 자유
댓글3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