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 복무 중 사망한 병사의 어머니에게 사건 수사를 맡은 헌병 수사관이 성(性)적인 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 김광진 의원, 수사관이 보낸 문자메시지 공개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 복무 중 사망한 병사의 어머니에게 사건 수사를 맡은 헌병 수사관이 성(性)적인 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군 복무 중 사망한 병사의 사건 담당 헌병 수사관이 군인의 어머니에게 성(性)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 헌병대 수사관이 사망 군인 어머니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문자 메시지는 지난 2002년 군 복무 중인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아들의 사망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담당했던 지방의 한 헌병대 수사계장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문자 메시지는 "때론 친구, 때론 애인으로 만나고 싶어. 무덤까지 비밀로 지키기로. 뽀도 하고 싶은데 어쩌지" "좀 전 문자 왜 답 안 해, 빨리 답해, 때론 애인처럼 뽀하구 싶은데 어쩌지. 뒤끝 없이 화끈하게" "뭘 생각해 본다는 거야, 결정하면 되지, 쫀쫀하긴, 죽으면 썩을 몸, 즐겁게 사시오, 후회 말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사망 군인의 어머니가 자식이 죽었는데 자식의 순직 여부를 조사하는 담당 수사관이 이 같은 문자를 자신에게 보내는 것을 보고 약자로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바로 고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지위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못한 채 울분만 품고 살아왔다며 울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런 사실을 제보한 군인 유족은 개별 수사관의 잘못을 처벌해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이런 수준의 수사관이 맡고 있는 군 사망사고 수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실태를 고발해 달라고 힌 것"이라며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해당 군인 어머니는 이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퇴역 후 아무 문제없이 연금을 받고 있는데 이런 일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군 사망사고 조사시) 수사관이 전권을 갖고 있으니 이런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망한 자는 돌이키기 힘들지만 재심을 조사하는 (외부)기구도 신설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방부 조사본부를 상대로 '지난 30년 동안 (1983년 1월~2013년 9월) 발생한 군 사망사고 중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여 헌병대 수사 결과가 변경된 사실 여부'에 대한 자료를 제출 받은 결과 지난 30년 동안 "유족의 이의 제기로 군 헌병대 수사결과가 변경된 사례가 일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군 사망사고, #김광진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