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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오후 6시 45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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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채동욱 전 총장과 여성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언급하자,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서로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스스로) 무너진다"는 탄성도 터져 나왔다. 30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방청석에서 이 광경을 무표정하게 지켜봤다. 초등학생들은 이내 선생님 손에 이끌려 방청석을 빠져나갔다.

1일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진 긴급현안질의를 방청한 초등학생은 380명에 달했다. 사회를 맡은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국민이 보고 있다, 품위를 지켜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김진태 의원을 겨냥해 "확인되지 않은 풍문으로 '카더라'식 염문설을 뿌리는 건 국회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면책특권은 '카더라'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김진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긴급현안질의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막말정치, 카더라 식의 마녀사냥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도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많은 '카더라' 통신을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윤리도, 양심도 없는 소설은 듣기는 처음"이라며 "오늘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여성정치인 전체를 테러했다, 여성정치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김진태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본회의장을 막장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을 막장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을 바닥까지 실추시킨 저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고, 그 책임을 분명히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어린 학생들이 오늘 김진태 의원의 선정적인 '카더라' 유언비어 유포를 보고 대체 무엇을 배울지 심히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채동욱 전 총장 사퇴와 기초연금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진행 당시나 혼외자 사건까지 보면 채 전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의무를 지킬 자세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당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검찰총장) 후보자" 발언을 두고 '채동욱-민주당'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계 의원은 "그 소신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법무부가 채 총장 감찰 결과 '사실에 가까울 정도로 입증했다'고만 했다, 혼외자가 밝혀졌다는 건 한 마디 못했다, 의혹만으로 쫓아낸 것"이라며 "채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혼외자' 등식이 성립하냐"고 따져 물었다.

황 장관은 "충분한 정도의 증거가 있다"고 답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파문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한 뒤 돌아서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스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파문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한 뒤 돌아서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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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낮 12시 8분]
"임씨가 채동욱과 여성정치인 관계 의심"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가 '카더라식' 폭로장으로 전락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귀가 없어서 못 듣고 입이 없어서 말 안 하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이 채 전 총장이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파문이 예고되는 지점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자, 민주당 의석에서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자, 민주당 의석에서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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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앞서 질의에 나선 권성동 의원이 밝힌 "야당 중진 정치인이 채동욱 인사청문회 이전에 혼외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카더라' 정보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고함과 야유를 쏟아내며 "유언비어를 흘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은 앞으로 공직 후보자에게 내연녀가 있거나 혼외아들이 있더라도 문제 삼지 않을 거냐,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김진태 의원이) 부끄럽다"고 소리쳤다.

[1신 수정 : 1일 낮 12시]
신경민 "곽상도,'채동욱 날리겠다'고 말해"

"현직 검찰총장의 혼외자 존재 여부가 사건의 본질."
"핵심은 검찰총장 찍어내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정반대로 갈렸다.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파문에 대한 긴급현안질의에서 저격수를 자처한 여야 의원들은 극과극의 입장을 피력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사건의 성격은 명확하다, 현직 검찰총장의 혼외자 존재 여부"라며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일부일처제를 어긴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곧장 연단에 오른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금방 들은 건 잊어버리라"고 일갈했다. 그는 "핵심과 본질은 혼외자녀 의혹이 아니라 검찰총장 찍어내기이고, 불법사찰이나 권언유착"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의 배후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권 의원은 채 총장과 민주당과의 커넥션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조선일보> 보도에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이 (채 총장 혼외자 사태에) 개입했다면 더 풍부한 증거를 확보한 후 터트렸겠지 유전자 검사도 없이 의혹 제기하도록 내버려뒀겠냐"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사정기관이 개입했다는) 정치음모를 제기한다, 민주당과 채동욱 총장 사이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변했다.

본회의장은 술렁거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에이"라고 야유를 보내거나 헛헛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권 의원은 "우리 방에 제보가 들어왔다"며 '카더라' 정보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4월에 채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조선일보>에 익명의 제보자가 전화를 걸어 '채 후보자에게 혼외자가 있고 민주당 의원 2명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줬다'고 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민주당 청문위원들이 칭찬만 해서 취재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이 전면에 나서 <조선일보> 취재 경위에 대한 '카더라식' 정보를 밝힌 셈이다.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아무개씨가 2010년 채 전 총장의 집무실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권 의원은 "2008년 이후 경제활동하지 않은 임 여인이 고검장실에 간 이유는 명확하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갈 이유가 없다"며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지고 전화를 받지 않으니 찾아가서 시위를 벌인 걸로 보인다"며 추측성 발언을 쏟아냈다. 황 장관은 "답변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1일 긴급현안질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1일 긴급현안질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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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경민 의원은 사태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신 의원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8월 중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을 날리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 전 수석은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채 총장에 대한 사찰 자료를 요청했지만 서 차장은 '국정원에서 하는 건 곤란하다'고 했고, (곽 전 수석은) 경찰 정보라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장에게 '줄 똑바로 서라, 총장 날아간다, 국가기록은 수사는 청와대에 직보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취임 후 검찰 출신 정치인을 만나 '채동욱 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임씨 모자 출국일, 가족관계 등록부, 학적 기록 등은 법무부·국토부·교육부·국정원 등의 협조 없이는 수집 불가능한 사적 정보들"이라며 "채 총장 찍어내기 목표 달성을 위해 온 국가기관, 청와대까지 나섰다"고 목소리 높였다.


태그:#채동욱, #긴급현안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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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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