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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성과관리 최고 책임자이자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콜린 닷지 부회장이 30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닛산 성과관리 최고 책임자이자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콜린 닷지 부회장이 30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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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기자들이) 왜 자동차 생산대수에만 관심을 갖는지..."

30일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갤러리 기자회견장. 콜린 닷지 닛산 북미지역총괄 부회장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이날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오는 2014년부터 닛산자동차의 크로스오버차량(CUV)인 '로그' 후속모델을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닷지 부회장은 기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로그의 생산물량을 집중적으로 묻자 자주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한마디로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날 '한국의 르노삼성차가 닛산차를 직접 만들어 미국시장에 수출한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닛산의 성과관리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닷지 부회장은 이어 "닛산 로그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생산되면서 세계 10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도 했다.

생산 절반 수출하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또 미국수출용 닛산차 만든다

그러면서도 '국내 판매 계획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오로지 미국 수출용"이라고 잘라말했다. 전세계에서 인기있는 차종을 부산에서 생산하면서도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이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신 이와 유사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큐엠3(QM3)의 경우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만들어서 그대로 수입해 판매한다. 물론 이 역시 당분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

이 때문에 부산공장이 사실상 르노닛산의 하청기지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이 르노 브랜드를 달고 중국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자체적인 신차개발이나 생산 없이 닛산의 로그까지 미국 수출용으로 생산만 한다면 이같은 (하청기지화)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부산공장의 경우 연간 10~12만대 생산하면서 60% 가까운 차를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닛산 로그의 8만 대까지 미국으로 전량 수출된다. 반면 국내시장에서의 회복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르노삼성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을 다 합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 1만811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국내 시장점유율에선 쌍용차에 추월 당하기도 했다.

질 노만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은 "르노삼성차가 지난 2년동안 힘든 터널의 시기를 지냈고 끝이 보인다"면서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산공장의 경쟁력도 높이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장증설이나 인력충원 없지만 구조조정도 없다"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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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도 "국내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자인을 강화하고 차량 라인업을 늘리는 등의 액션플랜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에 수입할 큐엠3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물론 최근 르노삼성이 내놓은 중형차인 에스엠5(SM5)를 비롯해 준중형차인 에스엠3(SM3) 등의 내수 판매도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형 디자인 도입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맞춘 탓이다. 프로보 사장은 "분명하게 말하지만 국내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르노삼성차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경쟁력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부산공장 증설이나 인력충원 등 별도의 투자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800여 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프로보 사장은 "당분간 부산공장 증설이나 인력 충원 계획은 없다"면서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르노그룹의 최고위급 임원 등이 대거 부산에 모여 이구동성으로 르노삼성차의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들이 이날 양해각서에 서명한 '로그 프로젝트'가 위기의 르노삼성차를 구해낼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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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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