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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케냐 식수 환경 개선 지원 사업. 역시 급여 끝전 모금 운동으로 그 비용을 마련했다고 한다
 현대건설의 케냐 식수 환경 개선 지원 사업. 역시 급여 끝전 모금 운동으로 그 비용을 마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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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 설립하는 첫 종합병원 착공식이 19일 상오 11시 전북 정읍군 소성면 용계리 384의 8에서 장경순 무임소 장관, 박승함 보사부 차관, 황인성 전북도지사와 정주영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77년 9월 19일자 <경향신문> 보도다. 의료보험이 극히 일부 계층에만 적용됐던 시절이었으니, 농어촌 벽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이 병원 설립으로 전북 정읍, 고창, 부안 등 3개 군민 약 10만 명이 의료 혜택을 보게 된다"는 기사 마지막 문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읍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당시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이어 보성, 인제, 보령, 영덕 등 의료 사각 지대에 병원을 세우는데 100억 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서 '업'의 특성과 사회적 요구를 조화시키는 것이 그 지속성을 잘 담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의 특성을 유산 보존과 조화시켜

현대건설의 창덕궁 지킴이 활동 모습
 현대건설의 창덕궁 지킴이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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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를 보면 기업의 CSR 활동 비용이 3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회성 사회공헌 활동보다는 '업'의 특성을 잘 살린 CSR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CSR 활동 자료를 살펴봐도,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부터 총 1억 원을 지원해 창덕궁 금천 되살리기 2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금천 상류와 돈화문 사이 350m 구간의 수로 공사와 방수공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올해는 흐르는 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펌프 설치 및 배관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역시 1억 원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5년 7월부터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창덕궁 및 경북궁 지킴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며 "매년 500여명의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리산과 북한산 국립공원 내 자원봉사센터 건립을 위해 각 3억 원 씩, 총 6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센터들은 현재 자원봉사자 양성 및 자연보호 활동 프로그램 교육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건설업 특성을 '유산 보존'이란 사회적 요구와 조화시킨 케이스다.

다문화 카페 만들고 필리핀에는 커뮤니티센터

현대건설이 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금 운동 등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지난 해 신축한 남양주시 '다문화까페'
 현대건설이 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금 운동 등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지난 해 신축한 남양주시 '다문화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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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지난해 신축·리모델링한 남양주시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교육 및 가정 생활 상담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교육센터 '다문화 카페'를 신축하고, 기존 복지 센터 수집공간을 역시 교육센터 '샬롬장터'로 리모델링한 것.

이 시설들은 기존 복지센터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법적 자문,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 임신·출산 교육, 능력 개발 교육, 가정 생활 상담 활동, 경제적 자립 교육 등이 다양하게 이뤄지는데 쓰이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가정 '의제'를 건설 CSR로 잘 연결시킨 셈이다.

글로벌 CSR 활동에서도 '업'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필리핀 산이시드로 지역에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했다.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직업교육센터, 지역 주민 치료를 위한 의료센터, 아이들 교육을 위한 케어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 교육복지 센터 건립을 위해 총 3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건설 CSR'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필요한 건설 비용을 임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금 운동을 통해 일부 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009년 10월부터 시작한 모금 일부를 '필리핀 커뮤니티 센터 건립(1억 원 지원)', '남양주 다문화센터 건립(2억 원 지원)' 등에 사용됐다고 한다.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도 운영

저소득층 가구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 운영도 역시 크게 보면 '업'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지역 현장 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전국 수해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펼치는 봉사활동으로 현대건설 측은 "사전 예방 활동이란 점에서 기존 수해 복구 활동과는 구분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밖에도 현대건설은 방학 기간 중 학교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결식 아동들을 돕기 위한 '희망 도시락 나눔 활동'을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회성 기부나 단발성 사회공헌과는 달리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고 전했다.


태그:#CSR, #현대건설,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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