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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며 전병헌 원내대표와 스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 김한길 "박 대통령, 채동욱 사퇴 문제 답변 준비해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며 전병헌 원내대표와 스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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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후 3시 10분]
김한길 "박 대통령 만나겠다... '채동욱 사퇴' 답변해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면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난 13일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표명을 청와대 각본·주연의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로 규정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3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문제를 따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총장 사퇴, 대통령 재가 없이는 어려운 일"

김한길 대표는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의 정치 개입 폐해가 돼야 하고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정치 공작에 대한 경찰의 축소 수사가 은밀한 공작이었다면 '채동욱 총장 몰아내기'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피하기 위한 비겁한 국기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울러 이 땅에 모든 양심 있는 국민과 함께 어둠의 세력을 규탄하고 응징하는 범국민적 행동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밝고 정의로운 권력이 아니라 음습하고 무서운 권력과 공포정치가 엄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앞서 김 대표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연호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그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김한길, 지지자들 연호에 주먹 '불끈'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앞서 김 대표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연호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그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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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국민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또 한 번의 정보정치가 도래하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하는 두려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검찰총장을 유신시대에 없었던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결국 몰아냈다.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지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 막대줄자가 있었다, 지금은 미움과 증오의 줄자가 등장했다,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은 자가 있으면 느닷없이 잣대를 들이대며 죄가 있다고 단언한다, 아니면 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면서 "죄가 없다고 하면 죄가 없음을 입증해보라고 한다, 언론이 나서서 겁박하고 그래도 안 되면 주홍글씨를 새겨 찍어낸다, 법도 기준도 규칙도 사라졌다, 오직 굴종만을 요구한다, 섬뜩함과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성적인 법관, 용기 있는 검사, 영혼을 가진 공무원은 십자가를 져야하는 시대가 왔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있으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찰이 아니라, '나와 정권을 호위하는 자가 아니면 죄인으로 삼아 돌을 던지겠다'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가 됐다"면서 "목표하고 있는 바는 분명해 보인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검찰은 유죄이고 국정원 무죄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국기 문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하지만, 이번에 검찰총장을 사퇴시킨 반법치주의적 행태는 대통령의 재가 없이는 있기가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 됐다, 그러나 오만과 배타와 증오의 바벨탑은 정의와 양심의 저항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드레스코드도 통보... 3자 회담, 성과 있을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엔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건과 관련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 채동욱 사퇴 문제, 쐐기 박은 김한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엔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건과 관련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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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회담 결과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당내 3자 회담 무용론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만큼, 회담 성과가 없을 경우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날 현장에서 한 시민은 김 대표에게 "몇 십일 노숙 투쟁한 뒤 하려는 말이 3자 회담을 수용한다는 말이냐"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회담 진행 방식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의제 조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밤 노웅래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16일 오후 3시 귀국설명회를 한 뒤,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3자 회담을 하자고 전했다. 장소는 국회 한옥 사랑재로 정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준우 수석은 청와대 지침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노웅래 실장은 3자 회담을 하고, 장소도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준우 정무수석은 '양복과 넥타이'라는 김한길 대표의 드레스코드를 통보하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의 노숙 투쟁을 상징하는 셔츠와 면바지 차림을 포기하라는 뜻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드레스코드까지 통보하는 경우가 있었느냐"며 혀를 찼다. 


태그:#김한길, 3자 회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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