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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총학생회와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등이 9일 오전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대학로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와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등이 9일 오전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대학로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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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가 대안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제로페스티벌'의 개최를 놓고 인근 상인들과 주최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 NC백화점 입점 일부 업주들이 축제 기간 중 발생하는 교통 통제로 인한 영업 방해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 하지만 주최 측인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와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등은 상인들이 대학가 문화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9일 오전에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축제 주최 측의 기자회견이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축제가 열릴 예정인 부산대 앞 도로가 "부산대학교 학생들과 장전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 그리고 지역민에게 상징적인 공간이자 모태"라며 "NC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차츰 문화의 메카는 소비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저들(반대 업주)이 말하는 상권은 NC백화점 입점주만의 상권을 말하는 이기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주변 소규모 상권과 지역민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나눠주는 페스티발의 호혜적 측면을 무시한 채 NC백화점만의 이익만을 주장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특히 주최 측은 NC백화점이 학내 민자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학교 부지 내에 자리잡았다는 점을 들며 "국립대학교 부지 안에 들어와 있으면서 학생들과 지역단체와 지역민들과 상생하려는 의지가 전혀없는 것"이라 꼬집었다.

반면 반대 업주들은 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백화점 주출입 도로가 막혀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이것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업주들은 금정구청을 방문해 도로통제와 축제로 인한 소음으로 상권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NC백화점 측 관계자는 "백화점은 요청이 올 경우 도로를 통제하고 고객들에게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지만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며 "번거롭게 우회도로를 이용하기보다 가까운 인근의 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관할 경찰서인 금정경찰서를 찾아 교통통제를 최소화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교육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된 금정구는 규제특례법을 통해 특화사업을 위한 도로통행 금지나 제한을 보장받고 있다. 주최 측도 이를 근거로 축제 기간 동안 대학로의 전면 사용권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양측은 이날 다시 만나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인영 금정구의원은 "대학로를 백화점의 진입도로라고만 생각하는 백화점 업주들에게 도로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해줄 필요도 있다"며 "하지만 업주들에게 일방적인 피해를 감수하라는 것보다는 구청과 의회가 나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제로페스티벌은 그동안 인디축제로 부산지역을 포함한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 축제는 총 50개팀 2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연과 전시, 포럼, 영화상영 등을 하는 복합장르의 축제로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부산대학교와 장전동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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