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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처음에는 탁자 둘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았지만 점점 사이를 좁혀 같이 불고기를 먹고, 노래방에서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처음에는 탁자 둘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았지만 점점 사이를 좁혀 같이 불고기를 먹고, 노래방에서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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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학생들은 먼저 제주대학교를 찾아서 제주대학교 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했습니다. 서로 말은 완벽하게 통하지 않았지만 젊음의 기상과 생기로 친해져서 같이 불고기도 먹고, 노래방도 같이 가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불고기 집에서 구운 고기를 같이 가위로 잘라서 먹었습니다. 뒤에 일본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불고기를 먹을 때 한국 남자들은 늘 가위로 고기를 잘라주느냐라고. 한국 남자의 특징인지, 제주도 남자의 개성인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나흘 동안 제주도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아라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도 하고,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세화해수욕장 등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해수욕장의 흰 모래와 검은 용암 바위,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이뤄내는 멋진 경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올라가면서 굴거리나무 군락지, 속밭 등을 거쳐서 사라오름에 올랐습니다. 사라오름에서 백록담을 뒤로하고...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올라가면서 굴거리나무 군락지, 속밭 등을 거쳐서 사라오름에 올랐습니다. 사라오름에서 백록담을 뒤로하고...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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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으로 사라오름을 올랐습니다. 비록 바위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가끔 잘 닦인 판자 길이나 나무 계단을 오를 때는 신이 났습니다. 높이에 따라서 굴거리나무 숲이나 속밭으로 바뀌는 숲 풍경, 먹이를 찾고 있는 노루 등은 가히 산교육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한 가운데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에 오름이 있고, 세월과 화산 지형이 만든 멋진 풍경이 많은 곳입니다. 들판의 밭들도 돌담을 쌓아서 개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흙 역시 한반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황토가 아니고 약간 검은 빛을 띠는 화산재와 가까
운 색입니다.

밭 둘레에 쌓은 돌담은 흙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 들짐승이 밭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바닷가 바닷물 속에는 돌로 원담을 쌓아서 밀물 때 들어온 멸치 떼가 이곳에 갇혀 물이 빠진 뒤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돌을 활용한 생활의 지혜라고 하겠습니다.

제주 이곳저곳에서 맛본 먹거리입니다. 한 가운데는 제주도 돼지고기입니다.
 제주 이곳저곳에서 맛본 먹거리입니다. 한 가운데는 제주도 돼지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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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한반도와 다른 역사적, 지리적 환경 등으로 색다른 맛과 멋을 지닌 곳입니다. 아름다운 한라산이 있고, 에메랄드 빛 바닷가에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입니다. 비록 시가지 번화가에는 관광객이 넘실거리지만 시내를 조금 벗어난 산하에는 아름다운 삶의 활력과 생명력이 넘칩니다.

이름 없이, 말 없이 오래전부터 농사꾼들은 땅을 갈아왔고, 고구마를 캐거나 콩밭을 매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번화가의 네온사인이 불을 밝힐 수 있습니다. 이번 일본 학생들 역시 제주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멋진 한국과 아름다운 제주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말을 타보기도 하고, 성산일출봉, 세화 바닷가, 곽지해수욕장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말을 타보기도 하고, 성산일출봉, 세화 바닷가, 곽지해수욕장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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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도, #돌담, #한라산, #사라오름,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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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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