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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간 치열한 머리 싸움 끝에 30일 황금 주파수의 최종 주인이 가려졌다.
 통신3사간 치열한 머리 싸움 끝에 30일 황금 주파수의 최종 주인이 가려졌다.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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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0일 오후 8시 55분]

황금주파수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오후 8시 과천정부청사에서 주파수 경매 결과를 발표했다. 밀봉 입찰까지 가는 접전 결과 KT는 예상대로 1.8GHz 인접대역인 D2 블록(15MHz)을 확보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8GHz대역 C2블록(35MHz)과 2.6GHz대역 B2블록(40MHz)을 나눠 가졌다.

KT 최대 승자... SKT-LGU+ 모험보다 실리 챙겨

미래부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2주에 걸쳐 50라운드까지 오름 입찰을 진행했지만 최종 낙찰자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간에 걸쳐 밀봉 입찰을 진행한 결과 KT 인접대역 할당을 포함한 '밴드플랜2'가 승리했다.

KT는 D2블록을 최저경쟁가격 2888억 원의 3배가 넘는 9001억 원에 가져갔다. KT 인접대역 확보 차단에 나섰던 SKT와 LGU+ 역시 결국 모험 대신 실리를 택했다. SK텔레콤은 C2블록을 6738억 원보다 3800억 원가량 많은 1조500억 원에, LG유플러스는 B2블록을 최저경쟁가격인 4788억 원에 낙찰받았다. 낙찰가 합계는 최저경쟁가격 1조4141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난 2조4289억 원에 이른다.
   
미래부는 KT 인접대역 할당 여부를 둘러싼 통신3사의 첨예한 갈등 때문에 '복수 주파수 할당방안(밴드플랜) 경매'라는 초유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때문에 이통3사간 과열 경쟁으로 주파수 낙찰가 합계가 2~3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관련기사: '주파수 삼국지' 개막... '쩐의 전쟁'은 없다?).

지난 2011년 8월 첫 주파수 경매에선 SK텔레콤이 81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를 꺾고 1.8GHz대역(20MHz폭)을 최저경쟁가격 2배가 넘는 9950억 원에 낙찰받았다. 50라운드로 제한된 이번 오름 경매에선 초반 KT를 견제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밴드플랜1, KT가 밴드플랜2에서 각각 입찰가를 조금씩 높여나갔지만 막판 상대방 밴드플랜을 오가며 혼전 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입찰가가 급격히 높아지기도 했다. 결국 밀봉 입찰까지 가는 접전 끝에 D2 블록은 9000억 원을 넘었고 최저경쟁가격이 가장 높았던 C2 블록 역시 1조 원을 넘겼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6월 28일 발표한 1.8GHz-2.6GHz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계획. KT가 광대역망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KT 인접대역(D블록)을 할당하지 않는 안(밴드플랜1)과 할당하는 안(밴드플랜2)를 동시에 경매에 붙여 입찰가 합계가 높은 밴드플랜과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6월 28일 발표한 1.8GHz-2.6GHz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계획. KT가 광대역망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KT 인접대역(D블록)을 할당하지 않는 안(밴드플랜1)과 할당하는 안(밴드플랜2)를 동시에 경매에 붙여 입찰가 합계가 높은 밴드플랜과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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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파수 경매 최대 관심사는 KT 인접대역 확보 여부였다. KT는 앞으로 기존 20MHz와 합쳐 바로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수도권 KT 가입자들은 조만간 기존 LTE 단말기로도 LTE-A(최대 100Mbp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타 사업자 경쟁 관계를 고려한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광역시 광대역 서비스는 내년 3월 이후, 전국망 서비스는 내년 7월 이후로 제한된다.

SK텔레콤 역시 황금 주파수인 1.8GHz C2블록을 확보해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다만 수도권은 할당 직후, 광역시는 내년 6월, 전국 서비스는 내년 12월 이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1.8GHz대역에 이미 보유하고 있던 20MHz 역시 6개월 내에 반납해야 한다.

2.6GHz대역 B2 블록을 확보한 LG유플러스 역시 40MHz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앞으로 SK텔레콤이 반납한 주파수를 확보하면 1.8GHz 대역에서도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KT의 경우 별다른 투자 없이 바로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수 조 원대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부-통신3사 모두 '만족'... "최대 승자는 KT"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광대역 LTE 주파수 할당으로 국민이 광대역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사업자들이 주파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낙찰 가격도 합리적으로 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신3사 역시 모두 환영 입장을 밝혔다.

KT는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900MHz 간섭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품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기존 단말 교체 없이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고 단기간 내에 고객에게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9001억 원은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C2 대역은 기존 1.8GHz 주파수의 광대역화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역"이라면서 "이미 1.8Gz대역에서 LTE-A로 84개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므로 2.6GHz 대역 대비 짧은 기간 내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KT의 경우 기존 20MHz대역을 반납하면 실제 부담하는 가격은 4500억 원 정도다.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2.6GHz대역을 할당받게 됨에 따라 통신3사 중 가장 많은 80MHz폭 LTE 주파수를 확보했다"면서 "합리적인 할당대가인 2.6GHz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함에 따라 경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광대역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죄수의 딜레마가 될 거란 우려와 달리 통신3사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KT가 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LTE-A 투자비용을 아끼고 마케팅에서도 강공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최대 승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SK텔레콤 역시 가장 선호하는 대역인 C블록을 가져가 실리를 챙겼고 LG유플러스는 부담없는 가격에 B블록을 확보했지만 2.6GHz대역 광대역 서비스를 위해 추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그:#주파수 경매, #KT, #광대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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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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