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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람들이 또 촛불을 들었다. 이번에는 창원뿐만 아니라 9개 지역의 동네마다 촛불을 든 것이다.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창원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기는 여섯 번째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지역위원장, 강성훈 경남도의원, 최미니 창원시의원,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 김유철 창원민예총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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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고문은 "어제와 오늘 비가 시원하게 내렸는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도 시원하게 밝혀졌으면 싶다"며 "국회 국정조사가 열렸지만 새누리당은 계속 방해를 하고 국정원을 비호하며 시간 끌기를 해 더운 날씨만큼이나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엊그제는 보수 개신교 목회자들도 시국선언을 하고, 종교인들이 국정원 앞에서 삭발까지 했다"며 "화가 나지만, 이제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있으니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이 고문은 "이렇게 국민들이 아우성을 치는데, 박근계 대통령은 들리지 않는지, 들어도 못 들은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입만 열면 국민을 보고 가겠다고 하더니, 그런 말을 한 사람이 국민이 아우성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고문은 "아직 촛불을 들지 않은 데가 있다. 바로 경찰이다. 촛불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고민하는 경찰이 많을 것"이라며 "경찰이 그런 용기를 내도록 박수를 보내고, 용기있게 양심선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이윤석(창원)씨는 "이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특정사람들이 만든 비리 때문에 전력대란이 오면 블랙아웃이 될 것인데, 그러면 집집마다 촛불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옳은 일"이라며 "저는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훗날 제 자식한데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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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씨는 "댓글이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댓글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투표를 잘못했다면 그야말로 잘못 아니냐"고, "지금 대통령은 너무 많은 헛공약을 했고 모두 뒤집어 버린 것인데, 그것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고, 그것 또한 부정선거다"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촛불이고, 자식한데 떳떳한 부모가 되기 위해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민호영(마산)씨는 "대통령은 지금 뭐하고 있나. 요즘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저보다 더 모르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한테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 할 수도 없다"며 "국정원 사건은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용서될 수도 없으며, 꼭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창원지역 5개 작은교회연합회의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박종권 하나교회 집사는 "저는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좋아하는데, 요즘 보니까 경쟁자가 많더라. 그래서 속으로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수사과장은 국회 국정조사 증언 때 지난해 경찰수사 발표의 부당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진해, 김해, 양산, 거제, 사천, 함안, 거창, 진주에서도 열렸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오는 30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7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하나교회 박종권 집사가 "진도아리랑"을 개사해 부르고 있는 모습.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부정선거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하나교회 박종권 집사가 "진도아리랑"을 개사해 부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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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촛불문화제, #국가정보원, #경남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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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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