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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총1954명(언론노조 1855명, 언론시민단체 99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회복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 언론인 시국선언 "언론이 말해야 민주주의 살아난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총1954명(언론노조 1855명, 언론시민단체 99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회복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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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여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 "국정원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가기관의 보도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 "국정원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가기관의 보도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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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앞은 기자회견을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로 붐볐다. 수첩과 노트북, 명함을 든 그들은 회견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눴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가 되자, 한데 모여 있던 기자들은 흩어져 서로 마주보고 섰다. 한 쪽은 카메라를, 한 쪽은 현수막을 꺼내들었다. 그들이 꺼내 든 현수막에는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마침내 현직 언론인들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등 6개 단체는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과 정부를 규탄했다. 이 자리는 현직 언론인 1855명, 언론시민단체 소속원 99명 등 총 1954명의 동의를 얻어 마련됐다.

언론인들 "더 이상 정권에 굴종하지 않겠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현직 언론인들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고,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언론이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비판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동아투위의 이명순 전 위원장은 "지금 사태와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은 현직 언론인들의 몫"이라며 "또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것도 우리(언론인)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언론인들은 부끄러워 할 줄을 알고 불의에 분노할 줄 알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역 언론인들이 이제 시국선언에 나선다고 하니 큰 박수를 보낸다"고 후배 언론인들을 격려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의 고승우 회장은 "수개월 동안 시민사회에서 언론의 공정보도를 외쳤다"며 "언론인들이 진작에 나섰다면 국정원 사태는 벌써 종식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고등학생들이 이 사건의 본질을 명확하게 줄여 부르더라, 바로 '청와대 부정입학, 반장 부정선거'다"고 말했다. 또 "언론이 이에 분노하지 않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며 "언론은 국정원 사태의 종결자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언론노조의 강성남 위원장은 "지난 5년간 그들(정권)은 극악한 수준의 언론장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언론의 입과 손발을 묶고 그들이 하려던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며 "민심을 왜곡시키고 정권을 잡아 자본과 함께 나라를 망가뜨리려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국가기관이 민심 왜곡에 앞장섰기 때문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국민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언론인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 언론인들은 더 이상 굴종의 역사를 잇지 않겠다"고 말하며 "이 시국선언은 언론인들이 다시 나서서 (사태를) 바로잡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민언련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 땅의 공영방송이 정권의 주구,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것은 이미 오래"라며 "그렇기에 1855명에 달하는 현직 언론인들이 떨쳐 일어난 오늘은 역사적인 진전이 있는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언론포럼의 박래부 회장은 "언론의 사명을 다해 빼앗긴 민주주의를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언론 현장에서 공정보도 투쟁 전개... "언론탄압 제거에 집중"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총1954명(언론노조 1855명, 언론시민단체 99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회복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총1954명(언론노조 1855명, 언론시민단체 99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회복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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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직 언론인들은 앞으로 공정보도와 국정원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언론노조원들은 각자의 소속 언론사에서 공정보도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며,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당장 돌아오는 10일 열리는 촛불집회에 언론노조의 이름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방송협의회 남상석 의장은 "저희 SBS에서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을 조직하면서, 후배들이 말도 꺼내기 전에 자발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는 그만큼 언론의 현실이 어둡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이 폭력적이고 노골적이었다면 현 정권의 그것은 굉장히 교묘하고 집요하다"고 말하며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정권의 교묘한 언론탄압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유정아 기자는 <오마이뉴스> 18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언론노조, #시국선언, #국정원 대선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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