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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채용 공고문. 신규 채용 인원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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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tbs 공개채용에 대한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불만은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랑'에서 주로 나오고 있는데, '아랑' 회원들은 "채용 면접 시 tbs 현직 직원들과 함께 면접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문제제기를 정리하면 'tbs 채용과정이 사실상 기존 직원의 재계약을 위한 요식 행위'이고, 'tbs 입사에 뜻이 있어 지원한 응시자는 결국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tbs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산하기관으로서, 직원들은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신분으로 일하게 된다.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은 가~마급으로 구성돼 있고, 채용 기간은 최대 5년이다. tbs는 채용공고문에 "최초 계약기간은 채용계약일로부터 3년 내로 하며, 근무실적 우수 시 총 근무기간 5년 범위 내 연장 가능함"이라고 밝혀놨다.

공채 면접장에서 황당함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사례①] 2013년도 tbs 공개채용에서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라급'에 지원한 A씨는 면접에서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면접을 같이 본 다섯 명의 지원자 중, 신규 지원은 A씨 혼자였고, 나머지 네 명은 전부 tbs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전부 "저는 tbs OO부서에서 근무 중인 아무개입니다, 어떤 보직을 맡고 있고, 어떻게 tbs에 기여를 해왔고…"는 식의 자기소개를 했다. 면접관들 역시 "tbs 현업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를 물어봤다고 한다. A씨는 면접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는 공채에서 떨어졌다.

[사례②] 지난 2011년, tbs 기자직(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라급)에 지원한 B씨 역시 면접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3명이 같이 면접을 봤는데 그중 현직 기자가 한 명 있었다"며 "결국 tbs 현직 기자가 최종합격자로 발표난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tbs 현직 기자가 면접 안내관과 농담을 주고받는 광경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기존 직원과 신규 지원자가 면접을 함께 응시하는 상황에 대해서 tbs 경영지원부 관계자는 "지방전임계약직은 5년이 지나면 tbs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다, 기존 직원들도 채용 시험을 보지 않으면 계속 일할 수가 없어서 함께 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기존 직원들 또한 채용 시험을 거쳐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tbs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tbs가 기존 직원까지 채용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사례①에서 언급된 A씨는 면접을 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tbs 채용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되레 tbs 입사 후기를 보면서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이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린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례②에 나온 B씨 또한 tbs 공채에 대해서 사전 정보 없이, 신입 직원을 뽑는 줄 알고 지원했다. 공고문에 지원자 대부분은 일반적 언론사 공채처럼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불명확한 채용 공고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가~마급 모두 채용 공고를 내놓고는 정작 신규 채용이 어느 급에서, 몇 명이 이뤄지는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tbs에 지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급에서만 신규 채용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tbs 측에서는 "저번 채용에서 라급에서도 신규 채용이 있었다, (특정 급에서만 신규 채용이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2013 공개채용 인원 총 21명 중 실제 몇 명의 신규 채용이 존재했는지 묻는 질문에 "회사 내부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때문에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직들이 tbs 채용에 관련해 혼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 정규직화 힘들다면 채용 제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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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동안의 계약이 끝난 직원들과, 신규 지원자들을 분리해 채용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tbs 교통방송 누리집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에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된다. 하지만, tbs 경영지원부 관계자는 "tbs 직원은 행안부 예규와 대통령령에 따른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현 체제에서는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tbs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일 성경환 tbs 사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tbs 직원들은 5년에 한 번씩 계약을 하기 때문에 신분의 불안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독립 법인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독립 법인이 될 수는 없기에 당분간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직원들을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현행과 같은 채용 방식을 유지할 경우,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의 지원은 소극적인 자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tbs의 언론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년 동안의 계약이 끝난 직원들과, 신규 지원자들을 분리해 채용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내부적으로 재계약을 원하는 직원들을 조사해서, 채용 공고전에 '신규 채용 인원만' 급별로 몇 명인지 공지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