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기간은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기간은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관련사진보기


역대 가장 길었던 올 장마가 드디어 끝이 났다.

기상청은 5일 "장마전선이 4일 북쪽으로 올라갔다.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로써 올 장마는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장마는 지난 6월 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돼 어제(4일)까지 49일간 이어졌으며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장마기간은 보통 한 달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32일)보다도 무려 17일이나 길었다. 한편 과거 가장 길었던 장마 기록은 1998년 제주에서 6월 12일 시작해 7월 28일 끝난 것으로 47일이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중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돼 '거꾸로 장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한편 긴 장마가 막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혹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특보 소식도 잦을 전망이다.

어제 서울의 최고기온이 31.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번 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33℃ 안팎을 보이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당분간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며 "이번 주 기온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특히 주 후반부터는 서울도 33℃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지나간 후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거나 태풍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때는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름철에는 특히 날씨에 관심을 갖고 최신 기상정보를 계속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부 '장맛비' 남부 '무더위'... 여름상품 인기도 갈랐다

특히 올해는 장마전선이 주로 북한지방과 중북부지방에 머무르면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부지방에서는 장맛비다운 장맛비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제주의 경우 7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4.3%에 불과한 등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푹푹 찌는 폭염 속에 더위를 이겨내야 했다. 또 밤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연이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 일쑤였다.

중부지방은 장마로 꿉꿉함을, 남부지방은 찌는 듯한 폭염과 열대야로 여름나기를 해왔다. 눅눅한 날씨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제습기는 인기가 급상승해 잦은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반쪽장마'가 나타나면서 여름 상품 판매 또한 지역별로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마트가 7월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에서는 물놀이용품, 캠핑용품 등 휴가용품의 매출이 전년동기비 3~13%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20여 일 열대야가 지속된 남부지방에서는 오히려 0.2~22.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장마용품인 제습제와 제습기, 와이퍼 등은 중부지방에서 매출이 8%~126.2% 정도 늘었으며, 남부지방은 최대 25%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7월 중 서울은 26일간 총 676.2㎜의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한 달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15%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장마, #장맛비, #거꾸로장마, #반쪽장마, #폭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