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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용식(67)씨가 패혈증으로 2일 오전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별세했다. 고인린 최근 캄보디아에서 영화를 촬영을 위해 20일 가량 머물면서 바이러스성 패혈증 증세를 보여왔다. 귀국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박용식씨가 별세하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얼굴이 닮아 한때 탤런트 활동을 접었던 사실까지 알려져 누리꾼들은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몽( @mediamongu)는 "배우 박용식님이 향년 67세로 별세 했네요. 5공때 전두환과 닮았다는 이유로 10년간 방송 출연 정지 당해 참기름 장사하며 버텨야 했던 생활고 일화가 떠올라 가슴이 더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fivec*****는 '1988년 수업 과제때문에 만난 박용식씨에게 물었다. '만약 나중에 전두환 역을 하실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의 눈이 빛났다. '아카데미상 수상자 연기를 보여드리죠.' 편히 잠드시길"이라며 애도했다. @myTu*****는 "박용식씨라면 전두환 닮아서 방송 출연 금지 당하고 영등포에서 기름집 하셨다는 배우 말하나보다. 대머리가 닮았다고 배우를 출연금지 시키던 시대라니 그시절은 생각보다 무서웠나봐"라고 했다.

1989년 6월 24일자 한겨레 '전두환씨 닮은 배우 6공서도 수난 제목 기사
 1989년 6월 24일자 한겨레 '전두환씨 닮은 배우 6공서도 수난 제목 기사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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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와 박용식씨를 보면 정말 닮았다. 전두환 정권때 출연을 하지 못하다가,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자 잠시 족쇄가 풀리는 것 같았지만 6공도 박씨 출연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한겨레> 1989년 6월 24일 <전두환씨 닮은 배우 '6공'서도 수난> 제목 기사를 보면 "이름보다 얼굴로, 그것도 '특정인물과 닮았다'고 해서 화제를 일으켰던 텔리비전 탤랜트이자 영화배우인 박용식씨가 최근 영화포스터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개봉된 이봉원 감독의 새 영화 <랏슈>포스터에서 그의 얼글은 검의 잉커로 지워져 버렸다. 신문광고에서는 아예 얼굴이 잘려 나갔다. 80년대 초 전임 대통령 전두환씨와 닮았다는 이유로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떠나야 했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망령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한겨레> 같은 달 30일 <'얼굴이 닮았다'고 먹칠하는 세상> 제목 사설에서  "박용식씨가 부모한테서 물려받은 천부의 얼굴을 또 다시 먹칠당했다. 유치하고 졸렬한 소아병적인 '문화집행자'들이 손에 지워져버렸다"면서 "경우는 판이나하 1920년대 한국소설계의 두 거목이었던 김동인과 염상섭이, 전자가 쓴 단편 <발가락이 닮았다>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기억을 더듬게도 하는 이번 사건은, 그러나 문화의 이름으로 우리를 너무 슬프게 한다. 닮은 얼굴이 죄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전두환씨와 고인은 지난 1991년 7월 17일 두 사람은 만났다. 같은 달 28일 <경향신문>은 <박용식씨-전씨 상봉기> 제목 기사를 두 사람은 약 1시간 30분간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씨는 "박용식씨가 나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현직을 떠나보니 모르는 일이 많더라. (출연금지)는 어처구니 없는 착오였다"고 말했다.

1991년 7월 28일 경향신문은 박용식씨와 전두환씨 만남을 보도했다.
 1991년 7월 28일 경향신문은 박용식씨와 전두환씨 만남을 보도했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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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용식씨는 "이제 드라마에서 전 대통령 역활이 필요하게 되면 나에게 돌아올테니 이는 숙명"이라고 말한다. 실제 박씨는 MBC TV 드라마 '제3공화국'(1993) '제4공화국'(1995)에서 '전두환'을 역을 맡았다.

한편 고인은 독도 사랑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16일 검찰이 전두환씨 집 압수수색을 하던 날 그는 서울 강남구 프리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독도지킴 연예인클럽 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해 독도 수호를 위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태그:#박용식,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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