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자로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자리잡고 있던 기존의 '뉴스캐스트' 대신 '뉴스스탠드'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뉴스스탠드'는 기존 각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박스 영역 대신 로그인 후 '마이뉴스' 개념으로 특정 언론사들을 지정, 저장하면 해당 언론사들을 아이콘 형태로 나열, 이를 클릭해서 뉴스를 보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뉴스캐스트 운영 당시보다 각 언론사 사이트의 페이지 뷰 급감, 인터넷 언론사 및 신문사 닷컴 계열사들 입장에선 나름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어떤 이는 "뉴스스탠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서비스"라고 평가합니다만 사실 기존 '뉴스캐스트'부터 애초에 나와선 안 될 서비스였습니다.
각 언론사 사이트의 페이지 뷰 상승에 크게 공헌한 반면, 매체들의 자율 편집 보장이라곤 하지만 결국 제대로 된 기사 배치는 전무…. 선정/악의적인 기사 나열로 인한 폐혜만 양산하고 말았으니까요. 여기에 소위 '독후감식' TV프로 줄거리 요약 기사 등장 + 기자가 아닌 비취재 인력(내부 직원/알바/외부계약직 등)을 활용한 인터넷 검색어를 이용한 어뷰징성 기사 대거 남발 등등.
암튼 이후 달라진 일부 언론사들의 선택 중 하나는 '관련기사'의 낚시성 편집입니다. 각 매체들이 네이버, 다음 등으로 송출하는 기사 하단에는 포털-언론사간 계약에 의거, 해당 언론사의 일정 갯수의 관련 기사, 주요 기사 제목 및 링크를 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포털 사이트 이용자가 그 기사를 볼 때 하단부 링크를 클릭하면 각 언론사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근데 이러한 방식을 악용(?)하는 몇몇 매체의 편집 기법은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합니다.
'충격', '반전' 등등 자극적인 단어 나열로 인해 얼핏 제목만 보면 마치 엄청난 스캔들인 양 달려 있지만 실제 이 기사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민정 결혼, 이니셜 가방 선물 인증샷 '물오른 미모'
- 박명수 기부천사, 암환자 위해 5년간 월 300만원 선행
- 흥미위주 '장윤정 가족사' 근거없는 '안철수 비방' 채널A 중징계
- 송중기, 과거 클라라와 키스하던 사이?…"야릇하네~"
- 이의정 근황, 고관절 수술 후 '체중 20kg 증가' 다이어트 中
B 매체 역시 A사와 마찬가지로 실제 제목과 차이가 많습니다.
- 이효리 결혼준비 포착, 시크하고 털털한 모습 '왜?'
-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 돈 1억 때문에 투신한 것 아냐"
- 장윤정 "목욕탕서 나체사진 찍혀…" 충격 고백
- 이효리 해명 "결혼연기? 결혼식 계획조차 안해"
- 박지성, 연봉 30억 받고 에인트호번 간다비록 일부 매체에 국한된 사항이긴 하지만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를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를 넘어선 낚시질이라고 밖에 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페이지뷰 조금 얻자고 매체의 신뢰성을 상실하는 지름길에 불과합니다.
물론 올 들어 페이지뷰 급감에 따른 온라인 광고시장의 침체 등 경영 여건에 어려움이 많아진 건 이해합니다만.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이 고작 '제목 낚시질' 밖에 없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