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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시·군의회 의장들이 서울등축제 중단을 위해 뭉쳤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6일 오전 의령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유계현 진주시의회 의장이 제안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8년부터 매년 11월 청계천에서 서울등축제를 열어왔다. 그런데 서울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6일 의령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6일 의령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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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축제 대응 진주시 비상대책위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재경 출향인사와 진주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주사람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서 자부심과 그 독창성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유계현 의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전투 때 군사 신호용 내지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수단에서 유래하여 1949년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의 유등대회에서 시작하였다"며 "2000년 남강유등축제로 발전해온 역사성을 바탕으로 경남도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피나는 노력 끝에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키워왔다"고 전했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 중소도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겹게 키워온 지역 문화축제를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가 그대로 모방하여 개최하는 것은 지방문화의 독창성과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빼앗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등축제의 중단을 촉구하는 안건을 채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이번에 채택된 서울등축제 중단촉구 결의안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등 관련부처 등에 제출한다. 다음은 결의안 전문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 중단촉구 결의안

서울특별시가 2010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일시 개최키로 한 "서울등축제"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자부심과 독창성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전투 때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수단에서 유래하여 오랜 역사성을 바탕으로 우리 경남도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피나는 노력 끝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까지 키워왔다.

그동안 2005년 대한민국 우수축제를 계기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우수 축제, 그리고 2011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된 이후 2011년 세계축제협회로부터 금상과 동상을 수상하였고,  캐나다, 미국 등에 축제를 수출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역사성, 독창성, 정체성을 갖춘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없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오직 진주시민과 경남도민의 정성과 열정을 한곳에 모아온 결실이라 하겠다.

이러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가 그대로 모방하여 해마다 개최키로 한 것은 지방 고유의 축제마저 말살하여 지방문화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무시하는 처사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에 우리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국가대표축제로서 지방문화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지켜내고,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서울등축제 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서울특별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끼기를 중단하고, 서울등축제 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 서울특별시는 지방축제의 독창성을 빼앗아가는 모든 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구체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하라.

3. 중앙정부는 지방축제의 독창성을 침해하는 모방축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지원해줄 것을 촉구한다.


태그:#진주남강유등축제, #서울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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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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