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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관로 내에 물이 차 있어 수몰된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실종자 구조 장기화 될 듯"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관로 내에 물이 차 있어 수몰된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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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현장에서 배수작업을 하기 위해 배수관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 수몰사고 현장 배수관 투입 박차 소방대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현장에서 배수작업을 하기 위해 배수관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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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6일 오후 8시 10분]
 투입 잠수부 "내 손목시계도 안 보여"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공사 사고에서 수몰 직전 사고를 피한 노동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원청업체인 천호건설의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오후 6시 45분경 기자들과 만나 "(하청업체인 동아지질로부터) 애초 7명이 터널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하지만 사고 현장 터널에는 총 8명이 있었으며 현장을 빠져 나온 1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사고 현장에는 총 16명이 근무를 했다"며 "이들이 터널에 있는지 터널 상부에 있는지 일일이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인 A씨에 따르면 생존자는 중흥건설의 현장 반장인 이아무개씨다. 사고 당시 한강물이 무릎까지 차기 시작하자 이씨는 노동자 7명과 함께 뛰기 시작했지만 곧 전원이 차단돼 어두워졌다. 이씨가 비상등으로 다시 달렸으나 나머지 노동자들은 따라 오지 못했다.

A씨는 "물이 차오를 당시 터널 내에서 경보는 전혀 없었고 비상 인터폰도 울리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젊은 편인 이씨는 비교적 빨리 탈출했고 다른 근로자 7명은 나이가 좀 있어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사고 현장 관할경찰서인 동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동작서 관계자는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고현장인)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사고를 피한 사람이 현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사내용과 신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고 발생 당시 노동자 7명이 작업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었다. 그중 조호용(60)씨가 구조됐지만 숨졌고 나머지 6명은 실종상태다.

한편, 소방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내부 상황을 탐색했으나 구조대 투입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실종자 구조작업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명씩 2개조로 투입된 잠수부들은 물 속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바닥으로 내려갔지만 흙탕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식 동작소방서 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5시 50분경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위는 26m로 잠수부를 2명씩 2개조를 투입했으나 20m까지 밖에 접근이 어렵다"며 "베테랑 잠수부이지만 더 들어가게 되면 위험해질 수 있어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수심 1m를 낮추는데 대략 20분이 소요되므로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약 8시간 후에야 물을 모두 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빼기 작업과 이에 따른 구조 작업은 밤늦게 이뤄질 전망이다.

탐색에 나섰던 허정옥 서울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원은 이 자리에서 "손목에 찬 시계가 안 보일 정도로 시야 확보가 안 되고 장애물이 많다"며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구조대가 깊이 들어가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다시 수중 펌프를 투입해 물빼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위가 20m에 이르면 다시 잠수부를 투입해 탐색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16~17일 사이에 또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탐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4신 : 16일 오후 5시 57분]
'수몰사고' 철수지시 여부 놓고 주장 엇갈려

노동자들에게 수몰 직전 철수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를 높고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 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원청업체인 천호건설의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오전 11시 현장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사고 일어나기 1시간 전인) 오후 4시 13분경 카카오톡을 통해 현장이 범람위기에 있다는 사진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한 뒤, 17분에 공사 팀장에게 하청인 동아지질에게 작업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지질 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까지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갔는지까지는 확인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작업 중단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청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연합뉴스>는 하청업체인 동아지질의 강기수 전무가 이날 오후 현장에서 "우리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철수하라는)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강 전무는 "사고가 난 상수도관은 길이가 1㎞ 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하려면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소요된다"며 "수위를 예측해서 미리 알려줘야지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배수지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7명이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상태다.

[3신 보강 : 16일 오후 4시 5분]
물빼기 작업 더뎌, 오후 5시에나 구조대 투입 가능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수몰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구조대, 실종자 찾기 위해 수몰현장 투입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수몰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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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공사 수몰 사고는 발생 24시간이 지난 오후 5시나 돼야 실종자 구조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소방서와 영등포소방서 등 소방당국은 16일 오후 3시 현재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사고 현장 내에 소방 인력 280명과 대형 수중 펌프 16대 등 구조 장비 50여 대를 투입해 터널 안에 차 있는 물을 빼내고 있다.

당초 소방 당국과 서울시는 수위가 현재보다 20m 정도 낮아지면 구조대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터널 안에 공사 자재 등 이물질이 있어 펌프 가동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가족들 "서울에 있는 모든 펌프 동원해서라도 물 빼라"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애타게 구조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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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 도중 수압에 못이겨 끊어진 배수관을 물속에서 건져내고 있다.
▲ 수몰현장, '물빼기 작업 더뎌'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 수몰 사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 도중 수압에 못이겨 끊어진 배수관을 물속에서 건져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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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관로의 깊이가 48m여서 물빼기 작업이 간단하지 않다"며 "펌프를 넣을 수 있는 최대한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편 맨홀 폐쇄 작업이 끝나서 (물빼기) 속도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배수 작업 진척에 따라 구조대 투입에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며 "터널 안에는 30cm 앞도 안 보여 무리하게 (구조대를) 투입해서는 또 다른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오후 5시경쯤 돼야 구조대를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5일 오후 5시경에 발생한 사고가 실종자 수색을 시작하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셈이다.

여기에 한강 수위도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의 호우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늦은 오후부터 17일 사이에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비가 다시 오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 한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빗물이나 한강물이 다시 터널 내에 유입되면 구조대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작업이 더뎌지자 소방당국을 원망했다. 실종자 이명규(61)씨의 여동생 이아무개씨는 "서울에 있는 모든 펌프를 동원해서라도 물을 빼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죽었다고 생각 안 한다, 흙을 파서 먹고 살았던 사람이라 어떻게든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김철덕(53)씨의 부인은 "여태까지 구조대도 안 보내는 대한민국 너무 무능하다"고 말했다.

[2신 : 16일 오후 1시 8분]
작업 중단 확인하지 않은 현장소장 잘못 시인

미리 조치를 취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원청업체의 현장소장이 사고 한 시간 전, 작업 중단을 지시했지만 작업장에 있던 하청업체 직원들에게는 전해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 중단을 확인하지 않은 현장소장은 잘못을 시인했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원청업체인 박종휘 천호건설 현장소장, 현장 감리사인 (주)건화의 이명근 감리단장이 16일 오전 11시에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건설현장에서 합동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노동자 7명은 15일 오전 7시 30분경, 터널 내부 레일 철거를 위해 투입됐다. 이후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서울시 상수도본부에서 안전관리 점검 회의가 있었고 10시 15분 경 이명근 감리단장이 상수도본부 직원에게 점검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유선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불어나기 시작한 한강물에는 대처가 늦었다. 박종휘 천호건설 현장소장은 이 자리에서 "오후 4시 13분경 카카오톡을 통해 현장이 범람위기에 있다는 사진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한 뒤, 17분에 공사 팀장에게 하청인 동아지질에게 작업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지질 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까지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갔는지까지는 확인을 못했다"며 "팔당댐에서 방류를 하게 되면, 현장에 도달하는 데까지 약 3~4시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 감독을 맡은 원청에 책임이 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명근 감리단장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께 안전점검을 했는데 당시 팔당댐에서는 초당 6000~8000t의 물이 방류되고 있었다"면서 "정오를 넘으면서 방류량이 초당 최고 1만6000t에 달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수방계획서에 따라 인부들이 당연히 빠져나올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구조작업은 오후 2시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오전 8시부터 물막이 공사를 하고 수중펌프로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후 2시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오전 11시 현재 수위는 6.48m이고 상황을 봐가면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시야 등 안전을 확보하고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야 이 XX야, 뭐가 안전해" 실종자 가족들 통곡

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열하는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실종자 가족 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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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열하는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실종자 가족 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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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 30여 명이 나와 있다. 박 소장이 "일기 예보에 나온 강수량을 확인했으며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작업을 했다"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 중 한 사람이 "야 이 XX야, 뭐가 안전해"라며 박 소장에게 다가가 위협하기도 했다.

브리핑 후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곁으로 다가와 "왜 가족들에게는 한 마디 해명도 없냐", "우리가 여기 구경하러 나왔냐", "기자들이 먼저냐, 우리가 먼저다", "당신은 가족이 있냐", "당신이 집어 넣었으니 당신이 살인자야"를 외치며 통곡했다. 실종된 이명주(61)씨의 조카인 이아무개(36)씨는 "소방서 관계자들이 지금 상황을 잘 알려주지 않고 있다,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저 물속에서 불고 있다"고 한탄했다.

[1신 : 16일 오전 11시]
사고 발생 17시간 지났지만 수몰자 구조 시작도 못해

갑작스러운 한강물 유입으로 7명이 수몰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부설공사 현장에서 배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종자 6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사고 발생 17시간 후에도 시작도 못하고 있다. 실종자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10시, 사고 현장에 대용량 펌프 16대를 투입해 분당 16톤의 물을 빼내고 있다. 물이 유입된 흑석동 상수도관 맨홀 '막음' 작업도 더뎌 물이 계속 들어차고 있다. 배수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더라도 흑탕물로 인해 관로 내부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구조대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밤샘 작업했지만 실종자 6명 오리무중... 구조 작업 장기화 될 듯

소방관들이 수중펌프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현장 배수작업에 총력 소방관들이 수중펌프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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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된 실종자 가족이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실종자 구조 상황에 한 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
▲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항의하는 수몰사고 실종자 가족 수몰된 실종자 가족이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실종자 구조 상황에 한 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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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애타는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실종자 가족들 수몰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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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식 동작소방서 예방과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밤 사이 맨홀 위 수위가 너무 높아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배수작업만 했고 현재는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여서 '막음'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 돼 현재에서 1~2시간 가량이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장은 "구조대는 수위가 20m는 돼야 투입할 수 있지만 오전 10시 현재 34m의 수위로 구조가 어렵다"라며 "배수 작업에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5시 29분경, 흑석동 상수도관에서 한강물이 유입돼 작업하던 하도급 업체 직원 7명이 수몰됐다. 이중 한국인 조호용(60)씨가 구조됐지만 사망했으며 한국인 임경섭(45), 이명규(62), 김철득(54)와 중국인 박웅길(56), 이승철(55), 박명춘(49)씨가 수몰돼 있다.

공사는 서울시가 시공사인 (주)천호건설에 발주, 하도급 업체인 (주)동아지질이 진행하고 있었다. 지하 공사장은 노량진 배수지내 공사현장 입구에서 흑석동 출구까지 총 길이가 1.426km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관로 내 수량은 총 1만 2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 입장 전문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가운데)과 이명근 감리단장, 박종휘 현장소장이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현장 브리핑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상수도관 확장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가운데)과 이명근 감리단장, 박종휘 현장소장이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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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밝힌, 이번 사건에 대한 서울시 입장 전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입니다. 우선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함께하며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이번 사고는 2013년 7월 15일 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본동 258-1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하도급사인 동아지질의 일용근무자 조호용(56세), 실종자는 역시 동아지질 직원 임경섭(44세), 일용근로자인 박명춘(47세, 중국), 이승철(53세, 중국), 박웅길(55세, 중국), 이명규(61세), 김철득(52세)입니다.

이번 공사는 2011년 9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주했으며, 천호건설㈜, 중흥건설㈜, ㈜신한건설이 공동 도급계약을 맺은 시공사이며, 전체 책임 감리는 ㈜건화가 맡았습니다. 실제 공사는 천호건설에서 하청을 준 ㈜동아지질에서 맡아 진행했습니다.

금번 사고의 발생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장관계자 진술에 의하면, 7월15일 오전 7시30분경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현장소장 권택상과 공사과장 남정열이 터널 내부 레일 철거를 위해 작업근로자 7명을 투입했습니다.

오전 9시경부터 9시30분경까지 서울시상수도본부에서는 급수부 시설과장 주재로 공사장 안전관리 점검 회의를 하고, 10시경 상수도본부 이경수가 감리회사인 ㈜건화의 감리원 서희준에게 현장 안전관리 철저를 지시했습니다.

오전 10시10분경 중흥건설 현장소장 박종휘, 건화 감리단장 이명근, 지씨앤콘스(도달기지 토공 하도업체) 현장소장 엄문영, 신한건설 공사부장 최종원이 도달기지 작업구 점검을 확인했습니다.

오전 10시15분경 건화 감리단장 이명근이 상수도본부 직원 이경수에게 점검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유선으로 보고했습니다.

이후 오전 10시15분경부터 오후 5시까지 터널 내 발판 철거 작업을 했으며, 오후 5시경 현장 정전과 함께 동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발생 직후 그동안 한강물의 공사장 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래 마대를 이용해 물막이를 시도했으나, 한강 수위가 높아 물막이 공사가 금일(7월16일) 새벽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금일 오전 8시부터 물막이 공사는 'ㄷ'형강으로 상부를 막은 다음에 콘크리트로 20cm타설해 한강물의 유입을 차단한 후 수중펌프를 이용, 오후 2시까지 완료를 목표로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현재 수위는 6.48m 수준이며, 상황 추이를 보아가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야 확보 등 안전성을 확보한 후 잠수부를 동원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현장에 합동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해 사고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이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실종자 가족분의 아픔을 함께 하고 유가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태그:#노량진 배수지 수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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